[광복절 특선영화]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암살’·‘항거: 유관순 이야기’·‘박열’·‘밀정’·‘눈길’·‘아이캔스피크’·‘허스토리’·‘귀향’
[광복절 특선영화]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암살’·‘항거: 유관순 이야기’·‘박열’·‘밀정’·‘눈길’·‘아이캔스피크’·‘허스토리’·‘귀향’
  • 승인 2019.08.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암살’, ‘항거: 유관순 이야기’, ‘박열’, ‘밀정’ 포스터/사진=(주)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영화 ‘암살’, ‘항거: 유관순 이야기’, ‘박열’, ‘밀정’ 포스터/사진=(주)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 올해 광복절은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에서 다양한 특선영화를 편성했다.

지상파인 SBS와 MBC는 광복절 특선영화로 ‘암살’과 ‘항거: 유관순 이야기’를 편성했다. 영화 ‘암살’은 8월 15일 오전 11시 SBS에서 방송된다. ‘암살’은 일제강점기 친일파 암살 작전을 둘러싼 독립운동가들 이야기를 담았다.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의열단의 활동 기록을 모티브로 하여 가상의 인물들이 펼쳐나가는 허구의 암살 사건을 그려냈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최덕문 등 탄탄한 캐스팅으로 극의 몰입을 극대화 했다. 또한 ‘암살’은 1930년대 경성과 상하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중국의 10대 세트장인 상하이 처둔, 셩창, 라오싱 세트장에서 한 달여간 24회 차의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해 시대의 리얼리티를 담아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MBC에서 밤 10시 5분에 방영된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운동 후 세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방문한 조민호 감독은 유관순의 사진을 접하게 되었고, 슬프지만 당당함을 담고 있는 눈빛에 뜨거운 울림을 느낀 것이 이 영화의 시작이다. 어두운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자유와 해방을 향한 꿈을 굽히지 않았던 유관순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싶었던 조민호 감독과 제작진은 역사적 사실과 자문 등을 통해 사실에 입각한 실제적 인물 유관순을 정직하게 스크린에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유관순을 연기한 고아성은 고문으로 거의 먹지도 못하게 된 유관순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열흘을 금식하며 내면과 외면까지 캐릭터에 완벽하게 빠져들기 위해 노력했다.

채널CGV, OCN, 스크린 등 케이블에서도 광복절 특선영화 라인업을 완성했다. 먼저 채널CGV에서는 오전 6시 20분에 ‘박열’을 오후 7시 40분에는 ‘밀정’을 방영한다. 영화 ‘박열’은 9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일본 정부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는 간토대학살(관동대학살) 사건이 벌어졌던 1923년 당시,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조선의 아나키스트 박열(이제훈 분)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최희서 분)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관동대지진 당시, 일본 내각은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타고, 폭동을 일으킨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조선인 6천여 명이 학살한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두려웠던 일본은 사건을 은폐하기에 적합한 인물로 불령사를 만들어 활동했던 대표적 불령선인 박열을 지목하게 된다. 영화 ‘박열’은 그들의 끔찍한 만행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될 수 있도록 스스로 황태자 암살 계획을 자백하고, 조선 최초의 대역죄인이 되어 사형까지 무릅쓴 공판에 뛰어든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의 활약을 다룬다.

‘밀정’은 나라를 잃은 암울한 시대였으나 동시에 서양 문물이 들어오던 역동적인 시대였던 이중적 의미를 가진 1920년대를 배경으로,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로 친일을 선택한 인물 이정출(송강호 분)과 그가 작전 대상으로 삼게 된 항일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의 새로운 리더 김우진(공유 분)을 큰 축으로, 이들 사이 펼쳐지는 암투와 회유 작전을 그린다. 

영화 속 밀정 이정출 캐릭터는 실존인물 황옥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황옥은 의열단의 2차 거사를 저지하기 위해 일제가 심은 ‘밀정’이었다는 설과, 일본 경찰을 가장한 의열단원이었다는 설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실제 정체와 의도가 밝혀지지 않은 채 역사 속 의문의 인물로 남았다. 

스크린 채널은 오전 6시 30분 영화 ‘눈길’을 시작으로 오전 9시 나문희, 이제훈 주연의 ‘아이캔스피크’. 오전 11시 30분 관부 재판 실화 ‘허스토리’, 오후 6시 20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귀향’까지 총 4편의 영화를 편성했다.  

오전 11시 30분에 방영되는 나문희, 이제훈 주연의 ‘아이캔스피크’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품이다. 배우 나문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분해 영화의 진정성을 높였다. 이 작품으로 제 38회 청룡영화상, 제 55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연출을 맡은 김현석 감독은 같은 해 청룡영화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눈길’, ‘허스토리’, ‘귀향’ 등 스크린이 준비한 세 편의 영화는 모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다. 이는 최근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다큐멘터리 ‘주전장’과 ‘김복동’과 궤를 같이 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