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탈북 모자, 2달전 사망 이유 '아사'.."냉장고에 음료수도 없고 고춧가루만이…"
서울 아파트 탈북 모자, 2달전 사망 이유 '아사'.."냉장고에 음료수도 없고 고춧가루만이…"
  • 승인 2019.08.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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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탈북 모자가 아사로 사망했다./사진=YTN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탈북 모자가 아사로 사망했다./사진=YTN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탈북 모자가 아사로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2시 30분께 관악구 봉천동 한 임대아파트에서 탈북자 한모(42)씨와 아들 김모(6)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수도검침원이 요금 미납으로 이들 집을 방문했다가 악취가 나는 것을 확인해 관리인에게 알렸다. 

관리인은 강제로 창문을 열고 들어가 숨진 모자를 발견했다. 

이들은 아파트 주민 등 주변인 진술로 볼 때 두 달 전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오랫동안 수도세 등이 납부되지 않아 단수가 됐는데도 전혀 인기척이 없자 아파트 관리인이 한씨의 집을 방문했다가 숨진 이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집 안의 냉장고 속에는 물이나 음료수는 없고 고춧가루만 들어 있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발견 당시 집안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어 아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집안 벽 곳곳에서는 김군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낙서가 있었고 바닥에는 김군의 장난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이들에게서 자살이나 타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아사(餓死)의 뜻은 '주릴 아(餓)' 자에 '죽을 사(死)' 자를 쓰는 단어로, '굶주려 죽었음'을 의미한다. 비슷한 뜻을 가진 한자어로는 기아사(飢餓死)가 있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