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악마가 가족으로 변신했다…끝까지 놓을 수 없는 의심·섬뜩한 두 얼굴의 배우 (종합)
‘변신’ 악마가 가족으로 변신했다…끝까지 놓을 수 없는 의심·섬뜩한 두 얼굴의 배우 (종합)
  • 승인 2019.08.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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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성우/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배우 배성우/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변신’이 가족의 모습으로 변하는 악마라는 소재를 통해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색다른 공포 영화를 완성시켰다.

12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변신’(감독 김홍선)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과 배우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이 참석했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스릴러다. 기존 공포영화들이 악마에 빙의되거나, 악령 또는 혼령이 깜짝 놀라게 등장하는 식이었다면 ‘변신’은 악마가 스스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고 전제해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한다.

영화는 계속해서 변신하는 악마로 인해 끝까지 그 정체에 의심을 놓을 수 없게 한다. 더불어 인간과 악마를 번갈아 연기한 배우들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섬뜩한 두 얼굴을 그렸다.

이날 김홍선 감독은 “기존 오컬트 장르, 호러 장르는 빙의나 괴물이 나오거나 영혼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전작들에서 사회적인 이야기를 다뤄서 그런지 사람에게 사람이 가장 무섭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생각으로 시작했다. 가장 편해야 하는 집과 가족이 변했을 때 가장 무서울 거라는 아이디어로 영화를 만들었다”며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홍선 감독은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악마에 관해 “필리핀 구마사제들이 나오는 장면에서 언급되는데 악마가 사람으로 변하는 기록은 없다. 동물로 변하거나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건 유명한 책들에 나와서 참고했다. 기도문에도 그런 내용이 있다”며 “엑소시즘에 대한 내용은 많지만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다고 정확히 나오진 않는다. 동물로 변한다는 기록이 있어 사람으로 변하는 것도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악마는 기본적인 사람들의 행동에 초자연적인 능력을 더하는 것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구마사제로 분한 배성우는 “사제 캐릭터라고 해서 부담감을 갖고 임하지 않았다. 가족의 삼촌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직업이 초자연현상을 다루는 직업이라 외국어도 필요했지만 이외에는 이전과 같은 자세로 임했다”고 말했다.

또한 주연으로 작품에 참여한 것에 관해 “감사한 일이고 그만큼 부담되는 일이었다. 감독님도 베테랑이고 혼자 끌고 가는 게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감정을 내는 극이라서 극 안의 톱니바퀴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배성우는 “공포영화를 잘 못 봐서 그동안 접하지 못했다가 이번에 많이 보게 됐다. 직업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참고했지만 캐릭터에 관해서는 참고하지 않았다. 공포영화를 안 좋아하다가 이번에 한다고 해서 보니까 재미있었다”고 캐릭터 준비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배우 성동일/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배우 성동일/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성동일은 “연기는 그냥 성동일로 연기했다. 설정 자체는 공무원이고 평범한 남편이다. 오컬트 영화이지만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가장 마음에 든 건 한국적이라는 거다”라며 “가장 역할만 충실히 해도 시나리오가 튼튼해서 오버해서 연기할 필요 없을 것 같았다. 철저하게 가장 위주로 생각하고 연기했다. 감독님과 생각이 같았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성동일은 “현장에서는 웃다가 촬영 들어가고 심각해지고 그랬다. 현장 분위기는 다 같이 긴장 풀고 있다가 촬영 할 때 딱 긴장했다. 역할 자체가 긴장감 있는 캐릭터라 촬영 외에는 긴장을 풀고 있으려고 했다. 그리고 CG를 입히지 않은 분장을 받아서 힘들 때도 있을 거다. 딸 들이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그런 후배들이 있어서 잘 나온 거 같다”며 후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악마 연기에 관해 그는 “부담은 없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생각한 게 가족들이 젤 싫어하는 말투와 눈빛을 쓰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며 “집사람이 가장 싫어하는 눈빛과 아이들이 싫어하는 말투를 쓰면서 편하게 연기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장영남은 “현장 분위기는 정말 재밌었다. 연기할 때는 평범한 세 아이의 엄마, 한 집안의 아내를 표현하려고 했다. 저에게 악마신은 처음에 밥상 장면이 있었다. 먹는 모습에 포인트를 주려고 강아지들이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김혜준은 “선배님들이 정말 딸처럼 조카처럼 생각해주셨다. 너무 많이 웃느라 집중이 안 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부담되는 역인데 덕분에 일찍 긴장이 풀어졌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김혜준은 “제 경우는 무언가를 표현하려고 하기 보다는 악마로 변한 모습에서 최대한 표현을 숨기고 속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조이현은 “혜준 언니 말처럼 현장 분위기는 선배님들이 좋게 해주셔서 너무 재밌었다. 현주가 악마로 변한 모습을 연기할 때 최대한 현주 모습과 비슷하지만 영혼이 없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한편 ‘변신’은 오는 8월 21일 개봉 예정이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