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늦깎이 신인’ 미호 “인스턴트 가요계에 된장찌개 되겠다”
[SS인터뷰] ‘늦깎이 신인’ 미호 “인스턴트 가요계에 된장찌개 되겠다”
  • 승인 2010.12.3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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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 ⓒ SSTV

[SSTV l 이금준 기자] “인스턴트 같은 요즘 음악보단 마치 된장찌개 같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지난 2009년 안타깝게도 음악이 아닌 ‘22인치 허리’, ‘속옷 입지 않는 가수’ 등으로 화제를 모으다 어느샌가 사라져 버렸던 비타민이라는 가수가 있었다. 그랬던 그녀가 이제는 가십거리가 아닌 진짜 음악을 들고 다시 가요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바로 미호의 이야기다.

‘늦깎이’ 데뷔… 교만, 그리고 자만심과 싸워온 미호

우리 나이로 어느덧 33살이 된 미호. 비타민 시절에도 적은 나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여전히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왜 그동안 데뷔를 하지 못했을까?

“사실 예전에 아이돌로 데뷔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트레이닝 기간이 있어야 했고 솔로가 아닌 그룹으로 데뷔제의가 들어왔었습니다. 더군다나 외국어 공부와 댄스 연습까지 해야 했어요. 하지만 저는 발라드를 하고 싶었어요. 물론 솔로에 대한 욕심도 있었고.”

실제 그녀는 성악을 전공한 덕분에 기본기도 탄탄하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또한 대학시절 제 20회 강변가요제에서 입상한 경험과 조관우의 5집 앨범에 듀엣으로 참여한 적도 있다.

“당시에는 흔히 말하는 싸가지가 없었습니다. 난 지금 데뷔해도 다른 가수보다 더 잘할 수 있는데 트레이닝 기간이 왜 필요한가하고 교만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절 찾아주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미호는 세월과 경쟁을 해야만 음반이 나온다는 것을 그 때 깨달았다고. “나이는 먹어 가는데 아무도 절 봐 주지 않았을 때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음악에 대한 인연을 절대 놓고 싶지 않았습니다.”

   
미호 ⓒ SSTV

과거 그리고 현재를 담아낸 미호의 첫 여행 ‘The First Journey’

미호는 비타민 시절 화려한 기교와 고음이 장기였던 가수였다. 하지만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기다릴게’를 통해서는 한층 깊어진, 그리고 담백한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과거에는 목소리를 정말 시원하게 냈었죠. 하지만 지금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담백함에서 오는 감동을 이제야 배웠다랄까? 사실 요즘 그런 노래가 많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기다릴게’가 담백한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께 더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데뷔 앨범에서는 그녀의 과거 또한 만나 볼 수 있다. ‘됐어 Lady’, ‘사랑이 싫어’, ‘스틸 아이 러브 유(Still I love you)’가 그것. 이 곡들은 지난 2008년 그녀의 이름으로 발매 된지 단 하루 만에 사라진 노래들이다.

“그때 사기를 당했었어요. 데뷔도 아니었죠. 이 세 곡은 당시 빛을 못 봐 너무 아까운 곡들입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새로 녹음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때 그 열정과 느낌을 전하고 싶었어요. 이 노래들을 통해선 제 첫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호 ⓒ SSTV

아이돌 홍수 속의 미호, ‘가수’ 그 본질은 바로 ‘노래’

어느새 가요계는 화려한 퍼포먼스 위주의 아이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가창력’으로 승부하겠다는 미호는 이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다.

“어린 나이부터 트렌드에 맞춰서 열심히 하는 것은 배워야 할 부분이고 보여지는 외모나 퍼포먼스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가수의 본질적인 면은 무엇보다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한곡에 한 두 소절만 부르고 무대를 마치는 아이돌들의 모습을 좋다고만 볼 수는 없죠.”

또한 미호는 과거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할 시절의 경험담을 꺼내며 상업성에 치중된 가요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털어놨다.

“과거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하기도 했었어요. 그때 노래는 정말 잘하는데 외모가 부족해서, 말주변이 없어서, 혹은 몸매가 안돼서 각종 오디션에 떨어지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결국 ‘상업성’이 가수라는 기회의 잣대였죠. ‘노래’가 아니라.”

그렇다면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을까? 끝으로 그녀는 포부를 당당히 밝혔다.

“시간이 지나도 ‘체념’과 ‘고해’ 같은 곡들이 사랑을 받잖아요. 저도 여러 번 들으면 더욱 깊은 여운이 남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당장의 결과물에 연연하기 보다는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죠.”

가수는 역시 노래로 승부해야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미호. 기계음에 메말라버린 음악팬들의 귓가에 단비와 오아시스 같은 음악을 전하는 가수가 될 수 있을지 그녀가 그려갈 미래를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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