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인데 벌써 가을 왔다고?... 말복 앞둔 시기 ‘입추’로 불리는 이유?
무더위가 기승인데 벌써 가을 왔다고?... 말복 앞둔 시기 ‘입추’로 불리는 이유?
  • 승인 2019.08.08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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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캡처
/사진=MBC 방송캡처

8일은 24절기 중에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입추’다. 가을은 입추날부터 입동 전까지 시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말복을 앞둔 입추는 여전히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역시 전국에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다만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에 구름이 많고 대기 불안정으로 낮부터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더위가 한창인 때에 입추가 찾아오는 이유는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부는 등 계절의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옛 중국에서는 입추 기간을 5일씩 3후로 나눠, 초후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고, 차후에는 흰 이슬이 내리며, 말후에는 쓰르라미가 운다고 했다.

또한 입추는 곡식이 여무는 시기라 날씨가 매우 중요하다. 

조선 시대에는 입추가 지나 5일 이상 비가 계속되면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를 올리기도 했다. 또한 입추의 날씨로 그해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 입추에 비가 조금 내리면 길하고,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겼다. 

천둥이 치면 쌀 수확량이 적고, 지진이 있으면 다음 해 봄에 소와 염소가 죽는다고 여기기도 했다.

농촌에서 입추는 김매기가 끝나는 시기이며, 참깨, 옥수수 등을 수확하고,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기 시작한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재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