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무비] ‘검은 사제들’이 확장시킨 오컬트…올 여름 극장가 찾은 구마사제 ‘사자’·‘변신’ 
[인싸무비] ‘검은 사제들’이 확장시킨 오컬트…올 여름 극장가 찾은 구마사제 ‘사자’·‘변신’ 
  • 승인 2019.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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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은 사제들’, ‘사자’, ‘변신’ 스틸/사진=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 ‘검은 사제들’, ‘사자’, ‘변신’ 스틸/사진=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엑소시즘 소재는 더 이상 외국 영화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영화와 살인, 범죄 등을 다루던 스릴러 장르는 초자연 현상을 다루는 오컬트, 퇴마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2015년 개봉한 ‘검은 사제들’은 서울 한복판에서 은밀히 구마의식을 행하는 두 사제를 그리며 한국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김윤석은 김신부 역을 맡아 수많은 자료와 책을 찾아보고 실제 사제에 대해 관찰하며 실제 우리 곁에 존재할 법한 현실적 매력의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김신부를 돕는 최부제 역의 강동원은 강원도에서 실제 신부와 함께 지내며 사제 캐릭터를 연구하고, 극중 등장하는 라틴어 대사를 외우며 캐릭터에 공을 들였다. 

‘검은 사제들’은 생소한 소재를 탄탄한 영화적 재미로 활용하며 544만 관객을 동원하며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다. 이후 오컬트를 소재로 한 다양한 영화, 드라마가 힘을 얻어 제작됐고 올 여름에는 구마사제와 악령을 소재로 한 두 작품이 관객을 찾았다.

먼저 7월 31일 개봉한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 분)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 분)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뒤 세상과 신에 대한 불신만 남은 격투기 챔피언이 어느 날 이유를 알 수 없는 상처가 생기면서 시작된다. 격투기 챔피언과 구마 사제라는 접점 없는 두 캐릭터가 만나면서 영화는 오컬트적인 요소와 액션이 결합돼 새로운 재미를 자아낸다.

영화에서 안신부를 연기한 안성기는 ‘아르마 루치스’라는 구마 사제단 소속으로 활동하는 인물로 부마자에 맞서는 무기로 묵주반지를 사용한다. 안성기는 영화 전반에 걸쳐 나오는 라틴어 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준비과정부터 촬영까지 5개월을 연습했다.

영화는 부마가 됐거나 악령이 다가온 사람들한테 성물을 댔을 때 쇠가 달아오르는 고통스러운 무기가 된다는 설정을 넣어 재미를 더했다. 또한 성스러운 숯으로 십자가를 긋고 구마 사제가 기도를 하면 악령이 침두하지 못한다. 박서준이 연기한 용후는 구마 사제는 아니지만 성스러운 힘이 담긴 오른손으로 악을 처단한다. 영화 후반에는 검은 주교에 맞서기 위해 사제복을 입기도 한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스릴러다. 기존 공포영화들이 악마에 빙의되거나, 악령 또는 혼령이 공포를 자아냈다면 ‘변신’은 악마가 스스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오늘 아침은 식칼을 들고 엄마로 변신한 악마가 내일 밤은 장도리를 들고 아빠로 변신하는 스토리 전개는 누가 누구를 공격할지 모르는 숨 막히는 전개를 예고한다.

배성우는 구마사제이자 강구(성동일 분) 가족의 삼촌 역을 맡았다. 배성우는 구마사제로서의 직업적인 능력과 강구 가족의 삼촌으로서 따뜻함을 동시에 지녀야 하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밸런스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변신’은 화려한 액션이나 구마의식보다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모르는 악마에 대한 공포를 강점으로 새로운 체험형 공포를 추구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