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매몰일지’, 축산농의 아들의 글…네티즌 "안타까워"
‘살처분 매몰일지’, 축산농의 아들의 글…네티즌 "안타까워"
  • 승인 2010.12.2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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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 ⓒ 다음 아고라 캡쳐

[SSTV l 이금준 기자] 최근 구제역으로 인해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한 네티즌이 올린 살처분 매몰일지가 네티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유동일씨는 지난 23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구제역 살처분 축산농가 아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 속에는 13년간 한우를 키워온 유씨의 아버지 이야기부터 자식처럼 형제처럼 돌보아온 소의 죽음까지가 일지 형식으로 쓰여 있다.

아래는 유씨의 게시물을 정리한 글.

12월19일 밤 11시: 파주시 축산계장이 전화로 지난 12일 도축배달 차량이 이동한 농장들이 모두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 대상이 됐다며 유시의 농장도 포함됐음을 알림.

12월 20일 오후: 살처분을 위해 농장의 가운데를 파서 매립하겠다고 함. 지하수 오염과 121마리를 매장한 곳에서 편히 살 수 없다는 유씨의 어머니 눈물에 매립지가 변경되며 일정이 하루 연기됨.

12월21일 오후 3시: 살처분을 위해 방역담당자가 유씨의 농장을 방문. 유씨를 비롯 그의 동생과 부모님이 항의, 눈물, 사정하며 담당자에게 억울함을 표현.

오후 5시: 파주시 관계자가 방문해 유씨의 부모님께 무릎을 꿇고 예방 살처분에 협조를 부탁함.

오후6시: 유씨의 가족들이 죽음을 앞둔 소들을 위해 고급사료를 줌. 방역담당자가 안락사를 위해 주사기에 독약 주입. 담당자가 살처분 때문에 3일째 밤을 새고 소화가 안된다며 구토를 함.

오후7시: 거세 숫소부터 차례로 안락사를 시킴. 특히 방역담당자는 갓난 송아지들 앞에서 독약 주사기 들고 “제가 직업을 잘못 선택한 것 같네요”라며 눈물을 보임.

밤 12시: 유씨가 마지막 송아지가 죽는 것을 확인.

12월22일 오전 4시 30분: 파주시 직원들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자리를 뜸.

끝으로 유씨는 “소들이 죽고 난 빈자리에는 적막만이 흐른다”며 “13년 동안 휴일 없이 고생한 부모님의 땀은 누가 보상 하는지”라고 안타까운 심경를 털어놨다. 아울러 그는 “현장의 방역담당자 및 축산행정 담당자들은 정말 고생하시고 축산농가와 함께 고통을 나누는 좋은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글은 24일 오후 조회수가 8만에 육박하고 있으며 해당 게시물에는 700개가 넘는 위로 댓글이 달리는 등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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