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무비] “NO 재팬” 극장가에 부는 항일 바람…영화 ‘봉오동 전투’·‘주전장’·‘김복동’
[인싸무비] “NO 재팬” 극장가에 부는 항일 바람…영화 ‘봉오동 전투’·‘주전장’·‘김복동’
  • 승인 2019.07.3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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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봉오동 전투’, ‘주전장’, ‘김복동’ 포스터/사진=㈜쇼박스, ㈜시네마달, ㈜엣나인필름
영화 ‘봉오동 전투’, ‘주전장’, ‘김복동’ 포스터/사진=㈜쇼박스, ㈜시네마달, ㈜엣나인필름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국내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한일 관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극장가는 반일 감정 확산과 함께 8월 광복절을 앞두고 항일 정신을 담은 영화들을 차례로 개봉하고 있다. 

오는 8월 7일 개봉하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영화다. 봉오동 전투는 중국 영토인 만주지역에서 한국 독립군과 일본군 사이에 본격적으로 벌어진 최초의 대규모 전투였다. 영화는 목숨을 담보로 봉오동 죽음의 골짜기까지 달리고 또 달려 일본군을 유인, 고립시키고 그들에게 승리를 쟁취하기까지의 과정을 박진감 넘치게 담아낸다. 

29일 언론시사회에서 원신연 감독은 반일 감정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영화가 개봉하게 된 것에 관해 “부담도 있고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 일제강점기가 피해의 역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승리의 역사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 부분을 유심히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영웅들의 이야기는 많았지만 이름 없는 영웅들을 들여다본 이야기는 많지 않았다. ‘봉오동 전투’는 기억되지 못 했고, 기록조차 남겨지지 않았던 이들이 목숨 바쳐 쟁취한 승리를 그린다. 영화에는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등의 주연 배우 외에도 일본 배우 키타무라 카즈키, 이케우치 히로유키 등이 직접 일본군을 연기해 사실감을 높였다.

류준열은 “이번 영화에서 특별히 남은 마음이 있다. 실제 세트도 있고 현장도 있었는데 실제로 독립군 분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반에 반도 안 되는 마음으로 느꼈다. 숙연해지는 순간이 많았다”고 영화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25일 개봉한 ‘주전장’(감독 미키 데자키)은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다.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은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쳐 관계자들을 인터뷰하며 일본군 위안부를 대하는 각국의 입장을 담았다. 특히 감독은 일본 극우 세력의 목소리를 전면에 담아내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인터뷰에 참여한 보수논객은 상영중지 기자회견을 열며 “감독이 학술연구를 위한 것이라며 우리를 속여 출연시켰다”고 주장했으며 미키 데자키 감독과 일본 배급사는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상영 가능성이 있음을 출연자들에게 인지시켰으며, 이들은 영화 공개 승낙서를 작성했다”며 합의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주전장’은 일본군 위안부 이슈를 덮기 위해 교과서 검열, 언론 통제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그들의 행보를 추적, 그 속에 감춰진 숨은 의도까지 밝혀내며 아베 정권의 이면을 본격적으로 탐구했다.

또한 영화는 국가 대 국가의 증오심을 넘어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감독은 각 나라의 언론이 위안부 문제를 얼마나 편협하게 다루는지 보여줌과 동시에 전시(戰時) 여성에 대한 폭력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8월 8일 개봉하는 ‘김복동’(감독 송원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19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90세가 넘는 고령의 나이에도 전 세계를 돌며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를 요구한 김복동 할머니의 역사를 고스란히 전한다. 김복동 할머니는 1992년 3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고발했으며, 1993년에는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2000년에는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에 원고로 참여해 실상을 증언하기도 했다. 

배우 한지민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했으며 가수 윤미래가 주제곡 ‘꽃’을 불러 힘을 보탰다. 또한 영화는 크라우드펀딩 오픈 이틀 만에 목표 금액 1천만 원을 100% 달성했으며 배우 정우성, 김의성, 박호산, 정준, 공정환, 곽민석과 변영주 감독, 노혜경 시인, 임현주 아나운서 등이 자발적인 SNS 릴레이 캠페인에 앞장섰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