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②] ‘한없이 투명한’ 임수정, 그녀가 함께 연기하고픈 남자배우는?
[SS인터뷰②] ‘한없이 투명한’ 임수정, 그녀가 함께 연기하고픈 남자배우는?
  • 승인 2010.12.0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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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TV

[SSTV | 문용필 기자]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내용과는 상관없이 십여 년 전 유행했던 소설 제목이 떠올랐다.

고민 끝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모습은 진중한 ‘블루’의 색채였고 대화 중간 중간 볼 수 있었던 밝은 미소는 그녀의 피부만큼이나 투명해 보였다. 어느 늦은 저녁, 기자가 만난 배우 임수정의 느낌은 그러했다.

우선, 임수정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김종욱 찾기’는 물론, 그간 ‘,,,ing’와 ‘각설탕’ 같은 작품에서 밝은 캐릭터를 선보였음에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녀의 이미지는 그리 밝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억울한 감정이 들지 않느냐고 묻자 임수정은 의외의 답을 내놓았다.

“억울한 감정은 없어요. ‘장화, 홍련’의 수미같이 말이 없고 우울하거나 폐쇄적인 느낌이 있는 조용하고 어두운 이미지가 가장 변화되지 않는 저의 기본 성향이거든요. 대중들에게 어두운 이미지가 각인된 만큼 어쩌면 제게서 가장 보고 싶어 하시는 모습도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하지만 자신의 일상적인 모습은 ‘김종욱 찾기’의 지우와 가장 닮아있다는 것이 임수정의 생각이었다. 극중 지우는 보이시한 성격을 가진 뮤지컬 무대감독으로서 털털하고 내추럴한 면모를 많이 갖고 있다. 그간 대중들에게 알려진 임수정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캐릭터인 셈이다.

“공식적으로 대중들에게 인사하는 자리를 제외하고는 치마도 안입고 하이힐도 신지 않아요. 편안한 옷차림에 메이크업도 잘 하지 않죠. (저의) 성격적인 부분에도 남성적인 면이 있기 때문에 일상적인 모습으로는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에서 가장 닮은 것 같아요.”

임수정을 상징하는 또 다른 단어는 다름아닌 ‘동안’이다. 어느덧 데뷔 10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연예계를 대표하는 ‘절대 동안’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녀의 나이도 이제 서른 하나. ‘동안’이라는 말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어릴때는 마냥 달갑지 않았어요. ‘어려보인다’는 말은 좋지만 ‘어려보인다’는 이미지로 ‘어리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 수 있거든요. 저도 어리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동안’ 소리를 듣기 위해서라도 더 치열하게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어 임수정은 “한때는 (동안 외모로 인해) 연기의 폭이 한정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했지만 오히려 20대 초반부터 30대 중반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캐릭터를 제안받고 있다”며 “지금 내 나이에 다양한 캐릭터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임수정은 공유를 비롯, 소지섭, 정지훈(비), 강동원 등 국내 최고의 미남스타들과 한 작품에서 연기를 펼쳤다. 이들과 아직도 친분을 유지하며 잘 지내고 있다는 그녀에게 앞으로 함께 작업하고 싶은 남자배우를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한참을 생각한 임수정은 지난 2005년 옴니버스 영화 ‘새드무비’에서 만났던 정우성의 이름을 꺼냈다.

“‘새드무비’ 이후 최근에 커피광고를 통해 정우성 선배랑 만났는데 다시 한번 영화에서 만나고 싶어요. ‘새드무비’가 아무래도 옴니버스 영화라 단편영화처럼 찍었기 때문에 장편영화를 같이 찍어보고 싶네요.”

   
ⓒ SSTV

정우성의 이름을 듣자 드라마에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은 없는지 궁금해졌다. 정우성이 ‘아테나: 전쟁의 여신’을 통해 15년만에 드라마에 컴백한다는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임수정은 데뷔작 ‘학교 4’와 지난 2004년 ‘미안하다 사랑한다’ 외에는 안방극장에서 좀처럼 만날 기회가 없었다.

“제의는 계속 받고 있지만 아직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못 만난 것 같아요.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시놉시스에 있는 제목을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하고 싶다는 기분이 느껴지더라고요. 반짝하는 영감을 주는 그런 작품이라면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언젠가 드라마도 운명같은 타이밍으로 다가올 것 같아요.”

다소 가벼운 주제로 이야기를 전환했다. 뭇 여성들 사이에서 임수정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다름 아닌 ‘투명한 피부’. 피부관리 방법을 묻자 그녀는 “이 질문이 빠지면 섭섭하죠”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하지만 특별한 비법은 없었다.

“명쾌한 해답을 드리고 싶은데 매일 신경 쓰면서 관리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세안을 꼼꼼히 하고 기름진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은 먹지 않아요. 그리고 물도 많이 마시고요. 건강한 습관을 가져야 건강한 피부를 가진다는 백과사전적인 답 밖에는 드릴 수 없을 것 같아요.”

이제 30대에 접어든 만큼 결혼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궁금했다. 아울러 ‘이상형’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물어봤다. 임수정은 비교적 명쾌하게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연애는 할 수 있을만큼 많이 하고 싶지만 결혼을 염두하고 연애를 하고 싶지는 않아요. 언젠가는 결혼을 하겠지만 결혼을 꿈꾸면서 살아온 타입은 아니에요. 이상형이요? 정신적으로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생각이 교류되고 대화가 잘 통하고 그래서 옆에 있으면 가장 편안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결혼에 대한 환상은 없다”고 말한 임수정이었지만 그녀가 상상한 3~40년 후의 미래는 너무나 '로맨틱'해 보였다.

“자연속에 있는 오두막 같은 공간에서 살고싶어요. 저는 작은 서재에서 글을 쓰고 남편은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혹은 뭔가를 만들거나 하고 있는 것을 상상했어요. 그렇게 ‘따로 또 같이’ 동반자와 함께 각자의 일을 하고 있는 장면이요.”

마지막으로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임수정은 ‘배우’로서의 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녀의 눈빛이 더욱 초롱초롱해졌다.

“10년 정도 배우생활을 했는데 이제 반쯤 왔다고 생각해요. 10년 뒤에는 대중과 평단, 언론이 모두 제 연기를 칭찬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단 한 작품이라도 누구나 ‘엄지손가락’을 들어주는 그런 배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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