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①] ‘김종욱 찾기’ 임수정 “아픈 역할만 하다 ‘전문직 여성’ 되니 좋았다”
[SS인터뷰①] ‘김종욱 찾기’ 임수정 “아픈 역할만 하다 ‘전문직 여성’ 되니 좋았다”
  • 승인 2010.12.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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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TV

[SSTV | 문용필 기자] ‘그녀’가 변했다. 서슴없이 욕을 하는가 하면 숙취를 이기지 못해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가족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기도 한다. 술에 취해 모르는 사람에게 시비를 걸기도 한다. 가녀리게만 보였던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 영화 ‘김종욱 찾기’(감독 장유정)를 통해 1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임수정의 이야기다.

‘김종욱 찾기’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임수정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 홍보를 위해 이어지는 강행군과 오후 8시라는 ‘인터뷰 시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오늘 마지막 인터뷰니 즐겁게 해요”라는 말과 따뜻한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우선 ‘김종욱 찾기’의 캐릭터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극중 임수정이 맡은 서지우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보이시’하고 편안한 성격의 뮤지컬 무대감독. 그녀가 생각하는 서지우의 매력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지우에게 가장 먼저 끌린 것은 전문직을 갖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 점이 가장 좋았죠. 사실 지금까지 제가 보여준 역할 가운데 일을 하는 캐릭터가 없었어요. 대체로 몸이 아프거나 정신적으로 아프거나 둘 사이를 왔다갔다 했거든요.(웃음) 그래서 직업적인 부분이 가장 관심이 간 것 같아요. 그리고 꾸미지 않아도 된다는 기대감도 있어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동명의 히트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창업한 한기준(공유 분)이 서지우의 첫 사랑 김종욱을 찾아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메디 영화. 누구나 가볍게 볼 수 있는 장르지만 임수정에게는 오히려 로맨틱 코메디 연기가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차라리 장르적인 성향이 강한 작품이 저한테는 더 쉽더라고요. 확실히 로맨틱 코메디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현실에 발을 붙이면서도 사랑에 대한 판타지를 (관객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로맨틱 코메디인데 조금만 연기가 오버되면 너무 코믹해지거나 드라마틱해지거든요. 섬세한 연기가 아니라면 이런 (적절한) 색깔의 연기가 나올 수 없다 생각했죠.”

‘김종욱 찾기’는 1일 개봉한 ‘쩨쩨한 로맨스’와 여러모로 비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로맨틱 코메디 장르인데다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기 때문이다. 특히 ‘쩨쩨한 로맨스’는 쟁쟁한 영화들을 제치고 개봉 첫날부터 온라인 예매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있는 상황. ‘라이벌 작품’을 바라보는 임수정의 시선이 궁금했다.

“사실 한국에서는 공포, 스릴러, 액션 등 각각의 사랑을 받는 다른 장르와는 달리 로맨틱 코메디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것 같아요.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로맨틱 코메디 장르의 영화가 주목받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죠. 선의의 경쟁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이어 임수정은 “하지만 (‘쩨쩨한 로맨스’보다는) 우리 영화가 더 잘될 것 같다”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보여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영화 '김종욱 찾기'의 한 장면 ⓒ 수필름

공유의 ‘키스신 발언’에 대한 생각도 듣고 싶었다. 임수정과 소문난 ‘절친’인 공유는 지난달 24일 ‘김종욱 찾기’의 언론시사회에 참석, 인도에서 촬영한 임수정과의 키스신에 대해 “너무 더워서 빨리 끝내고 싶었다”는 말로 뭇 남성들의 ‘질투어린’ 시선을 받았다. 기자가 이를 ‘망언 수준’이라고 표현하자 임수정은 “재미있다”며 까르르 웃었다.

“사실 저도 힘들어서 (공유의) 그 말에 공감이 갔거든요. 그래서 그 말을 듣는 순간 웃어넘길 수밖에 없었어요. 사람이 더위에 지치면 몽롱해지고 정신을 차리기 힘들잖아요. 집중하기 어려웠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로망’을 실현시키는 장면이라서 그런지 시사회 관객분들은 그 장면을 좋아하시더라고요.”

‘김종욱 찾기’는 한국영화로서는 최초로 인도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아무래도 처음인 만큼 그녀의 말마따나 더위 등 촬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터. 인도에서의 촬영기간 중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해달라고 하자 임수정은 “촬영이 아니라 다큐멘터리를 찍은 기분”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명 관광지가 아닌 인도의 ‘실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거리를 걸으며 현지인들과 섞여서 촬영했어요. 때로는 저하고 촬영감독님 둘만 돌아다니면서 찍기도 했죠. 그런데 인도 분들이 호기심이 왕성해서 촬영하는 모습이 눈에 띄면 몰려들었기 때문에 촬영이 힘들었어요. 통제가 안돼 몰래 찍은 장면도 많아요.(웃음)”

고생스러웠던 촬영기간을 거쳤던 만큼 ‘김종욱 찾기’는 임수정에게 있어 분명 특별하고 애착을 가질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김종욱 찾기’를 꼭 봐야 하는 이유를 말해달라고 주문하자 그녀는 “어렵다”며 한참을 고민하더니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음...여성관객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아마 ‘김종욱 찾기’는 자신이 잊고 있었던 소녀성이나 사랑에 대한 설레임을 자극받을 수 있고 발견할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될 것 같아요.”

“아직 특별한 차기작 계획은 없다”며 올 연말은 ‘김종욱 찾기’와 내내 함께할 것 같다는 임수정. 그녀가 조금 더 ‘따뜻한’ 12월을 보내기 위해서는 관객들의 많은 애정과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임수정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김종욱 찾기’는 오는 8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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