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인터뷰] 박서준 “‘사자’, 새로운 시도만으로 박수 받을 작품…개인적으로도 큰 의미”
[인싸인터뷰] 박서준 “‘사자’, 새로운 시도만으로 박수 받을 작품…개인적으로도 큰 의미”
  • 승인 2019.07.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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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서준/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서준/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박서준이 오컬트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선봉에 나섰다. 2017년 ‘청년경찰’로 강하늘과 함께 56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여름 극장가 깜짝 흥행을 이끌었던 박서준은 ‘청년경찰’을 연출한 김주환 감독과 두 번째 작품으로 만났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 분)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 분)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컬트와 액션이 가미된 신선한 설정에 흥행 대세 박서준, 국민배우 안성기와 라이징 스타 우도환이 더해지며 여름 극장가 최고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사자’는 2017년 ‘청년경찰’이 막을 내릴때쯤 김주환 감독이 박서준에게 제안한 작품이다.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캐릭터를 중점적으로 본다는 박서준은 ‘사자’의 시나리오에서 그동안 해보지 못한 역할을 발견하고 신선함을 느꼈고, 장르적으로 다양한 상상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됐다.

“이전에 해보지 않은 역할이라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영화에서 어린 용후가 나오고 20년 후의 모습으로 시작해요. 20년의 공백을 생각하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용후가 사건 이후 어떻게 자랐고 운동을 선택하게 됐는지, 대인 관계는 어떤지 생각해봤어요. 운동을 하면서 사람들과 스킨십을 하니 어느 정도 사회성은 있겠다는 판단도 했어요. 공백만큼 채울 게 많았어요. 그런 생각을 정리한 후에 현재 펼쳐지는 상황에 관해서 표현의 강도를 설정했어요. 감정선을 이끌어가는 것도 재밌었고 격투기 챔피언이 직업이라 그에 맞는 비주얼을 만들기 위해서도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어요. 영화 자체가 새로웠어요.”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한차례 격투기 선수 역할을 경험한 박서준은 반복해서 격투기 선수를 연기하는 것에 고민이 있었지만 용후라는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한 직업으로 가장 적절하다는 김주환 감독의 말을 믿고 따르기로 했다. 김주환 감독은 초반 용후 캐릭터를 관객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미국 현지에서 촬영을 진행했고 실제 UFC 레프리, 사회자, 현역 선수를 섭외했다.

“옥타곤이 어색하면 연기하기 힘들었을 텐데 이전에 경험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리고 MMA 팬으로서 실제 선수, 레프리를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분량은 더 길어지면 캐릭터를 설명하는 게 아니라 관람이 될 것 같아서 지금 정도가 명확한 거 같아요. 감독님 덕분에 미국에서 현지 스태프와 작업할 수 있었고, 초반에 격투기뿐만 아니라 신을 거부하는 눈빛도 강렬하게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영화에서 용후는 안신부를 도와 구마의식을 행하고 물리적인 힘으로 악령을 퇴치한다. 박서준은 게임에서 스테이지를 깨듯 다양한 적들과 차례차례 맞서며 CG가 더해진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단순히 액션합을 맞추는 것을 넘어 복잡한 카메라 워킹을 고려하고 CG까지 상상하며 세밀하게 연기를 펼쳐야 했다.

“후반에 액션신은 카메라 워킹이 라운드로 돌아요. 합 연습으로 되는 게 아니라 카메라도 함께 맞춰야 해서 리허설도 많이 했어요. 실제 촬영 때는 감정도 넣어야하니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죠. CG의 경우는 최대한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구현하려고 했어요. 그래야 연기할 때도 도움이 된다 생각했고요. 부마자 머리를 잡을 때 나오는 연기도 다 설치했어요. 손에 불이 나오는 것도 CG로 입힐 수 있지만 반사되는 빛은 표현이 어려워서 실제 LED를 손에 설치했어요. 실제 불도 다각도로 촬영해서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촬영해서 도움도 많이 됐어요.”

배우 박서준/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서준/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아버지의 죽음 이후 신을 미워하게 된 용후는 안신부를 만나고 그를 도우면서 조금씩 변화한다. 박서준은 용후의 감정선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표현했다. 극중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가까워진 용후와 안신부는 부자와 사제 사이 같으면서 때로는 버디 무비의 콤비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실제 현장에서 안성기는 경력과 나이 모두 비교할 수 없는 후배 박서준에게 먼저 다가가며 편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보면서 배운 게 정말 많아요. 한국영화 100주년인데 그중에 62년을 하셨잖아요. 영화계 역사의 산 증인이라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굉장히 건강하시고 자기관리도 열심히 하세요. 대사 한 번을 틀린 적이 없으세요. 보면서 제가 부끄러울 때가 있더라고요. 가끔은 ‘내가 연기를 쉽게 생각했나’ 싶을 정도로 준비를 많이 하세요. 항상 30분 전에 오셔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준비하시더라고요. 그리고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와 주시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먼저 다가가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선생님이라 어려운 지점이 있어요. 그런데 선배님이 선생님은 먼 거 같으니 그냥 선배님으로 하라고 해서 그 순간부터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선배님이 오시면 분주했던 현장이 정리되는 느낌이에요. 그런 게 아우라라고 생각해요.”

국민배우라 불리며 올해로 연기 62주년을 맞이한 안성기와 호흡을 맞춘 박서준은 매일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고 현장을 아우르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게 됐다. 
“감히 예상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상상은 해봤는데 깊게 고민하진 않았어요. 이번에 선배님을 보면서 느낀 건 자기 관리의 중요성이었어요. 오래 연기를 하고 싶다면 말로만 해서는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선배님은 술도 잘 안 드세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만의 규칙을 만들어 생활하다보면 언젠가 저런 역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직은 제가 언제까지 연기할지 모르고 결정된 건 없어요. 제 인생에서 연기가 가장 재밌어서 하는데 미래를 장담할 순 없죠. 다만 연기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선배님처럼 하는 것이 정답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다양한 장르의 혼합이 시도되는 요즘 영화 시장에서 박서준은 오컬트와 액션이 결합된 새로운 히어로물을 완성시켰다. 김주환 감독은 최근 언론시사회에서 ‘사자’ 이후에 펼쳐질 세계관에서도 언급하며 유니버스의 확장을 알렸다. 인터뷰 말미 박서준은 ‘사자’에 관해 “새로운 시도만으로 박수 받을 작품”이라며 “관객 분들이 잘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에겐 새로운 시도 자체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 됐어요. 여름 시장에 다양한 영화가 나오는데 관객의 입장에서 선택의 폭을 하나 넓힌 것으로도 의미가 있어요. 그리고 엄청난 자본을 투입한 외화에 비해 소자본이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 것만으로 박수를 받을 작품이라 생각해서 자부심이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관객 분들이 긍정적으로 잘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죠.”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