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②] ‘패션 테러리스트’ 등극한 이선균 “제 스타일리스트는 뭐가 되나요~”
[SS인터뷰②] ‘패션 테러리스트’ 등극한 이선균 “제 스타일리스트는 뭐가 되나요~”
  • 승인 2010.11.1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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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쩨쩨한 로맨스'의 배우 이선균 ⓒ 호두엔터테인먼트

[SSTV | 문용필 기자] 배우 이선균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회에 물의를 일으킬만한 일을 저지르거나 유부남의 신분으로 ‘스캔들’이 났기 때문도 아니다. 네티즌들이 지어준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별명 탓이다.

MBC 드라마 ‘파스타’를 통해 유행한 목도리 패션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댄디’하고 멋진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가 최근 VIP 시사회에 참석할 때 마다 ‘패션 테러리스트’로 불리게 된 사연이 궁금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선균은 다소 침울(?)한 표정으로 “스타일리스트에게 미안하다”며 입을 열었다.

“갑자기 연락을 받고 그냥 집에서 입는 옷 입고 편하게 (시사회장에) 가는데 저보고 ‘패션 테러리스트’라며 굉장히 공격하시더라고요. 각자의 취향이 있는 건데...”

이에 기자가 “‘꽃거지 패션’이라는 별명도 있다”고 소개하자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네티즌들이) 저를 항상 ‘패션테러리스트’에 등극시키는데 도대체 기준이 뭐냐”고 항변했다. 그러자 ‘당사자’인 스타일리스트를 비롯, 인터뷰 장소에 모인 관계자들 사이에도 웃음이 터졌다.

이선균에게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굴욕을 안겨준 가장 최근의 예는 지난 15일 열린 영화 ‘이층의 악당’ VIP 시사회에서 선보인 그의 모습. 당시 그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쥐색 후드점퍼에 블랙진, 핑크색 컨버스화를 신고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 섰다.

또한, ‘시라노:연애조작단’의 시사회 장에는 부스스한 헤어스타일과 군데군데 찢어진 청바지, 그리고 밑단이 찢어진 듯한 모노톤의 티셔츠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한 이선균의 해명을 듣고 싶었다.

“언제부턴가 영화를 보러가면 격식을 차리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시상식이나 영화제도 아니고 편하게 영화보러 가서 응원하는 자리인데 말이죠. 그것마저 ‘일’이 돼버리면 안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욕을 먹어서 머리도 하고 오고 그래요.”

이어 이선균은 “저는 그렇다고 쳐도 제 스타일리스트는 뭐가됩니까?”라고 호소하듯 이야기하는 ‘유머감각’을 과시했다.

   
영화 '쩨쩨한 로맨스'의 배우 이선균 ⓒ 호두엔터테인먼트


이선균은 영화 ‘쩨째한 로맨스’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쩨쩨한 로맨스’는 3류 성인 만화가와 ‘허세작렬’ 여성 섹스 칼럼니스트가 의기투합해 1억 3천만원의 상금이 걸린 성인만화 공모전에 제출할 작품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19금’ 로맨틱 코메디 영화. 그는 이 영화에서 뒤끝있는 쩨쩨한 만화가 정배 역을 맡았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던 그의 이미지와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이선균이 연기한 캐릭터 가운데 가장 자신의 실제 모습과 가까운 캐릭터는 무엇일까. 이에 그는 MBC 드라마 ‘트리플’의 조해윤을 꼽았다.

“흥행이 잘 안된 작품이라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실 것 같아요. (연출자인) 이윤정 감독님과 세 번째 작품이라 저를 잘 아셔서 그 역할을 염두하신 것 같아요. 짜증도 좀 내고 즉각적으로 반응도 잘하고 털털한 모습도 있고요. 미화되지 않았던 부분이 저랑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이선균은 “‘쩨쩨한 로맨스’의 정배와도 조금 닮아있는 것 같고 (제가 했던) 모든 역할 속에 제 모습이 담겨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친김에 ‘자연인 이선균’의 실제생활은 어떨지 궁금했다. 그는 조만간 아들의 첫 돌을 맞는 아빠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결혼과 출산 이후 ‘작은 제약’과 ‘커다란 기쁨’을 함께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총각 때보다 개인시간이 줄었어요. 와이프는 1년간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데 저도 덕분에 그다지 자유롭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만큼의 (작은) 제약이 있다면 이만큼의 (큰) 기쁨이 있죠. 그게 너무 감격적이고 고마워요. 좋은 아빠, 남편, 가장이 되기 위해 내가 맡은 일들을 좀더 당당하게 해야겠다는 욕심도 생기고요.”

널리 알려진대로 이선균의 아내는 동료배우 전혜진이다. 그의 말마따나 현재 전혜진은 연기활동을 잠시 쉬고 가정주부로 살아가고 있다. 아내의 컴백시기를 묻는 질문에 이선균은 적극적인 ‘외조’에 나섰다.

“와이프는 좋은 배우에요. 집에 묶어두기 아까울 정도죠. 어떤 매체가 될지는 몰라도 조만간 일을 하려고 고민중에 있어요. (이 기사를 보는) 관계자 여러분들, 전혜진 씨 좀 불러주세요. 이건 우리가 고민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쩨쩨한 로맨스’의 홍보활동과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블랙 코메디 영화 ‘체포왕’의 촬영 때문에 바쁜 일정을 보낼 것 같다는 이선균에게 마지막으로 10년 후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지만 눈빛은 너무나 진지했다.

“10년 뒤에는 제가 ‘마흔 일곱’이 되는데 그때까지도 배우를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넓고 깊고 여유있는 남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10년전의 나를 후회하지 않는 남자가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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