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돌’ 전성시대…‘노래’-‘연기’ 겸업 아이돌스타와 그 성적표는?
‘연기돌’ 전성시대…‘노래’-‘연기’ 겸업 아이돌스타와 그 성적표는?
  • 승인 2010.11.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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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의 택연과 티아라의 은정 ⓒ KBS, SBS

[SSTV | 문용필 기자] 바야흐로 ‘연기돌’의 전성시대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가창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던 아이돌 스타들이 ‘무대’ 뿐만 아니라 안방극장과 스크린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이에 이제는 진정한 아이돌 스타로 거듭나기 위해서 ‘연기’는 필수 덕목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연기 겸업’을 선언한 아이돌 스타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아이돌 스타가 연기에 도전했다는 소식이 별 다른 화제로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내년 1월 방송되는 KBS 드라마 ‘드림하이’에 출연하는 아이돌 스타들이 그 좋은 예다.

‘예술 사관학교’로 불리는 기린 예고를 배경으로 학생들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 하는 과정을 담은 이 드라마에는 2PM의 택연과 우영, 미쓰에이(Miss A)의 수지, 티아라의 은정, ‘여고생 가수’ 아이유가 캐스팅됐다.

이 가운데 은정은 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와 SBS 드라마 ‘커피하우스’ 등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택연은 지난 6월 종영된 ‘신데렐라 언니’에 이어 두 번째로 연기에 도전한다.

2AM의 조권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은 MBC 시트콤 ‘몽땅 내 사랑’에 ‘쌍둥이 남매’로 출연중이다. 특히 이들은 같은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가상부부로 등장해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에 방송 직전부터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작품에는 비스트의 윤두준도 출연중이다.

윤두준의 팀 동료인 이기광은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이미 시트콤을 경험했다. 다비치의 강민경은 현재 SBS 주말드라마 ‘웃어요, 엄마’에 출연중이다.

씨엔블루(CNBLUE)의 정용화는 드라마를 통해 먼저 이름을 알린 후 가수로서도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정용화는 지난해 장근석, 박신혜 등과 함께 SBS ‘미남이시네요’에 출연해 수건남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그룹 SS501 출신의 김현중은 2008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이제는 가수보다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빅뱅의 탑(최승현)은 안방극장을 넘어 스크린을 통해 팬들을 만나고 있다. 2007년 드라마 ‘아이엠 샘’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탑은 지난해 ‘아이리스’를 거쳐 ‘19’와 ‘포화 속으로’를 통해 영화배우라는 타이틀을 추가했다. 탑은 지난달 열린 제 47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한류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승리(이승현) 역시 두 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대성(강대성)은 뮤지컬을 거쳐 내년 방송예정인 드라마 ‘왓츠업’에 캐스팅된 상태다. 유키스의 동호는 최근 영화 ‘이층의 악당’에 얼굴을 내밀었다.

씨엔블루의 강민혁과 이종현, 2AM의 임슬옹은 올해 영화 ‘어쿠스틱’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모습을 선보였다. 임슬옹은 올해 ‘개인의 취향’ 등 2편의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소녀시대의 윤아와 이승기 ⓒ KBS, SBS

멤버들의 연기활동이 가장 두드러진 아이돌 그룹은 슈퍼주니어와 티아라다. 티아라는 새로운 멤버 류화영을 제외한 전 멤버들이 한 차례 이상씩 드라마에 출연한 바 있다. 슈퍼주니어는 시원과 희철을 비롯, 강인과 신동이 연기경험을 갖고 있다. 예성과 규현은 뮤지컬을 통해 영역확대에 나섰다.

JYJ의 멤버 박유천과 김재중 역시 ‘연기의 맛’을 봤다. 박유천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이선준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김재중은 지난해 영화 ‘천국의 우편배달부’의 주인공으로 팬들을 찾았다.

이들 아이돌 스타 가운데는 연기력을 검증받고 명실상부한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도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이승기와 소녀시대의 윤아. 지난 2006년 방송된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를 통해 연기에 입문한 이승기는 지난해 SBS ‘찬란한 유산’의 주인공으로 40%대의 어마어마한 시청률을 이끌어 낸 후 올해에는 신민아와 공연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로 명실상부한 ‘인기배우’가 됐다.

윤아는 2007년 MBC 드라마 ‘9회말 투아웃’으로 시작해 이듬해 KBS 일일드라마 ‘너는 내운명’을 히트시키며 ‘연기돌의 대표주자’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권상우와 함께 ‘신데렐라 맨’의 주연을 맡기도 한 윤아는 연기활동으로 소녀시대의 인기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돌 스타의 출연이 반드시 드라마의 성공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유노윤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MBC 드라마 ‘맨땅의 헤딩’은 한 자릿수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19’등 아이돌 스타들이 주연한 영화도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지 못했다.

아울러, 아이돌 스타들의 연기력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드라마에 출연한 모 여성 아이돌스타는 ‘발연기’ 논란에 휘말리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연기력 보다는 아이돌 특유의 스타성을 염두에 둔 무분별한 캐스팅 탓이라는 지적이다. 아이돌스타의 연기도전은 체계적인 연기수업과 작품에 임하는 성실한 자세와 시간이 갖춰진 이후에 시작해야 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기도전으로 인해 본업인 가수활동에 지장을 주는 것도 이들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결코 반갑지 않은 일이다. 최근 ‘드림하이’ 촬영으로 인해 ‘사랑나눔콘서트’ 무대에 불참한 수지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아울러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연기에 도전하면서 ‘희소성’과 ‘화제성’이 어느 정도 희석된 만큼 진정한 ‘연기자’를 가려내는 시청자들의 눈도 더욱 날카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중들은 ‘어설픈’ 만능엔터테이너 보다는 한 가지 분야라도 최고를 추구하는 스타를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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