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인터뷰] ‘엑시트’ 임윤아, “낯섦 넘어서는 것이 작품 선택한 제 몫”…합격점 받은 도전
[인싸인터뷰] ‘엑시트’ 임윤아, “낯섦 넘어서는 것이 작품 선택한 제 몫”…합격점 받은 도전
  • 승인 2019.07.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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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윤아/사진=CJ엔터테인먼트
배우 임윤아/사진=CJ엔터테인먼트

“잘 어우러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장 크게 했어요. 윤아로서 사람들과 어우러진다기보다는 의주라는 캐릭터로서 이 영화에 어울리는 인물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중점적으로 했어요.”

2007년 드라마 ‘9회말 2아웃’으로 연기에 발을 들인 임윤아가 12년 만에 스크린 주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이자 배우로서 활약을 펼쳤던 그녀는 2017년 ‘공조’를 통해 영화로 발을 넓혔다.

‘공조’에서 짧은 분량이지만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웃음을 선사했던 임윤아는 재난 탈출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 긴 호흡으로 조정석과 함께 극 전체를 이끌었다.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 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다. 아직 주연 배우로서 티켓파워가 검증되지 않은 그녀가 여름 대작들 사이에서 경쟁을 펼치게 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공개된 ‘엑시트’는 그런 우려를 깨끗하게 불식시켰다.

임윤아와 조정석은 ‘엑시트’에서 완벽한 호흡을 과시하며 거침없이 뛰고 구르며 빌딩 숲을 오간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영웅이 아닌 평범한 주인공이 재난을 해쳐나가는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쾌감과 공감을 선사한다. 임윤아는 영화를 보며 감정이 올라와 울컥했다고 밝혀 그동안의 고생을 짐작케 했다.

“그래서 ‘짠내’라고 하나 봐요. 진짜 힘들었어요. 힘듦이 다 담긴 것 같아 한편으론 다행이에요. 와이어 액션도 많고 클라이밍도 어려웠지만 맨몸으로 달리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어요. 며칠 내내 찍은 거 같아요. 과장해서 말하면 한 달은 뛰는 촬영만 한 거 같아요(웃음). 클라이밍은 촬영 2~3개월 전부터 배웠어요. 처음인데 매력 있더라고요. 전신운동이라서 기회가 되면 또 배우고 싶어요. 초보라서 경사가 심한 곳은 어렵지만 많이 기울어지지 않은 곳은 정상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엑시트’에서 임윤아가 연기한 의주는 대학시절 산악 동아리 경험을 살려 적극적으로 타인을 돕고 재난을 극복한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극을 이끌며 다양한 액션까지 선보일 수 있어 배우로서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대본이 너무 재밌고 신선한 스토리 같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몸을 쓰는 액션을 보여드릴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인 것 같았고 캐릭터를 봤을 때도 의주는 더 능동적이고 책임감도 강하고 판단력도 좋아요. 현명하게 대처하고 남을 더 생각하는 배려심도 있어서 매력을 느꼈어요.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서 선택을 하게 된 거죠. 주변 사람들 말로는 시원시원한 성격, 책임감 있는 모습이 의주와 제가 비슷하다고 해요(웃음). ‘공조’ 때는 캐릭터가 너무 사랑스러웠고 이번에는 멋진 매력이 있어서 선택했는데 나중에 보니 코믹 연기로 통하는 게 있더라고요(웃음). 코믹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작품을 선택한 건 아니었어요. 제가 그런 부분에 욕심을 갖는 건 아닌 거 같아요. 다만 보시는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나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배우 임윤아/사진=CJ엔터테인먼트
배우 임윤아/사진=CJ엔터테인먼트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과거 연기돌에 대한 색안경이 있었지만 연기력으로 이를 돌파하며 두각을 드러내는 배우들도 많다. 데뷔 초부터 연기를 병행해온 임윤아는 “요즘은 그런 구분이 더욱 없어지고 있다. 아이돌이라는 것보다는 각자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고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이와 함께 배우 임윤아의 고민도 들어봤다. 

“예전에는 나에게서 어떤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지 고민했던 거 같아요. 요즘은 그 범위에서 너무 벗어나면 낯설 수 있지만 제가 보여드리고 싶고 하고 싶은 작품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엑시트’도 분명 그런 부분이 있어 선택했고요. 작품을 선택할 때는 내가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한 것 같아요. 드라마와 영화에 있어 딱히 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요. 당시 제가 느끼고 꽂히는 작품과 캐릭터를 선택하는 편이에요. 대중이 생각하는 범위에 벗어나서 낯설게 느껴지는 작품이 있더라도 도전할 것 같아요. 도전한다면 보시는 분들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게 만드는 건 제 몫이죠.”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여름 극장가 성수기 대작들과 경쟁을 펼치게 됐다. 24일 송강호, 박해일 주연의 ‘나랏말싸미’ 개봉에 이어 31일 ‘엑시트’는 박서준을 앞세운 ‘사자’와 동시 개봉한다. 일주일 뒤인 8월 7일에는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주연의 ‘봉오동 전투’가 개봉해 흥행 경쟁을 펼친다. 임윤아는 대작들과 흥행 경쟁을 펼치게 된 것에 “신기하다”며 긴장보다는 설렘을 표했다. 

“그냥 작품을 고르고 언제쯤 개봉한다고 들었지 어떤 작품이 동시기에 나오는지는 몇 달 전에 알았어요. 멋진 분들과 여름 시장에 함께 해서 너무 기쁘죠. 유일한 홍일점이라 신기하고 영화 첫 주연이라 신기함이 더 큰 것 같아요. 스크린에 크게 나오는 것도 새로운 느낌이에요. ‘공조’ 때도 무대인사도 가보고 시사회나 쇼케이스를 참여했는데 그때와 느낌이 또 달라요. ‘엑시트’는 더 열심히 홍보해야죠(웃음).”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