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때..냄비엔 오물" 줄서서 먹은 맛집 마라탕, 무슨 일이?..2곳 중 1곳 식품위생법 위반
"기름때..냄비엔 오물" 줄서서 먹은 맛집 마라탕, 무슨 일이?..2곳 중 1곳 식품위생법 위반
  • 승인 2019.07.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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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영상 뉴스 캡처
사진=YTN 영상 뉴스 캡처

매운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마라’ 전문 음식점에 대한 위생 점검 결과 2곳 중 1곳이 식품위생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3일부터 지난 5일까지 마라탕, 마라샹궈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 49곳과 납품업체 14곳에 대한 위생점검을 실시한 결과 37곳이 법령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SNS나 인터넷 블로그, 언론 등에서 맛집으로 소개된 곳을 위주로 이뤄졌다. 그 중에서도 한 마라탕 전문점은 ‘가게 내부가 깔끔하다’는 후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공개된 조리실은 기름때로 찌든 환풍기와 가스레인지는 시커멓고 냄비엔 오물이 둥둥 떠 있는 불결한 상태였다. 

재료를 공급하는 납품업체들도 문제가 많았다. 일부 음식점은 제조연월일이 표시되지 않은 재료를 사용해 음식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재료를 공급한 업체들 14곳 중 6곳은 영업등록이나 신고를 하지 않고 제품을 만들어 마라탕 체인점에 공급해왔다.

원료 납품업체들의 위생상태도 불량하긴 마찬가지였다. 방송에서 공개된 납품업체는 벽에 곰팡이가 피어 있고 주위엔 쓰레기가 쌓여 있거나 세탁기와 세제가 있는 곳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식약처는 단속에 적발된 원료 공급업체 14곳 중 6곳은 식품 제조업체 미등록 업체이며 14곳 중 3곳은 수입 신고 없이 들여온 원료를 판매해왔다. 이들 업체는 100여 곳의 식당에 제품을 납품했었다. 

식약처는 이번 단속 결과를 각 지자체에 통보하고 추가 단속을 권고했다. 지자체는 식약처에 통보 결과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행정처분 등 조처를 내린 뒤 3개월 안에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재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