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싸미’ 조철현 감독 “힘듭니다”…故 전미선 회상하며 삼킨 눈물
‘나랏말싸미’ 조철현 감독 “힘듭니다”…故 전미선 회상하며 삼킨 눈물
  • 승인 2019.07.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철현 감독/사진=김혜진 기자
조철현 감독/사진=김혜진 기자

 

‘나랏말싸미’ 조철현 감독이 故 전미선을 회상하며 눈물을 삼켰다.

15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조철현 감독과 배우 송강호, 박해일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영화사 두둥의 오승현 대표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전미선을 애도했다. ‘나랏말싸미’에서 전미선은 세종대왕(송강호 분)과 신미 스님(박해일 분)이 뜻을 모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소헌왕후를 연기했다.

오승현 대표는 “전미선 님의 비보를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 영화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애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영화 개봉을 늦춰야 한다는 이야기도 고인의 가족과 했다. 하지만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화를 통해 좋은 모습을 기억하는 것도 옳다고 생각해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감독님 이하 모든 스태프, 배우들이 슬픈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착잡함이 있었다. 이 영화의 슬픈 운명 같은 느낌도 들었다”며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슬픈 이야기가 아닌 슬픔을 딛고 아름다운 영화로 남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검은 정장을 입고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박해일은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해서 너무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선배님의 마지막 작품을 함께 해서 너무나 영광이다. 보시는 분들도 저희 작품을 따뜻한 온기로 품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조철현 감독은 소헌왕후의 천도재 장면을 언급하던 중 “힘듭니다”며 눈물을 삼켰다.

또한 그는 “영화 속에서 도저히 만들 수 없는 대사가 있었다. 전미선 배우가 직접 만들고 간 대사가 있다”며 “신미와 세종이 헤어졌을 때 소헌왕후가 하는 말이다. ‘백성은 더 이상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라는 대사는 전미선 배우가 직접 만드신 배우다. 모든 지도자나 리더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한편 ‘나랏말싸미’는 故 전미선을 애도하는 뜻에서 홍보활동을 최소화하며 언론 인터뷰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에는 ‘아름다운 배우 故 전미선 님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자막이 나온다.

‘나랏말싸미’는 7월 24일 개봉 예정이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