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인터뷰]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데이식스, 청춘에서 성장해 그린 새로운 페이지
[인싸인터뷰]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데이식스, 청춘에서 성장해 그린 새로운 페이지
  • 승인 2019.07.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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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이번에는 삶 전체를 보고 그 한 페이지를 연다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작년에 담았던 ‘청춘’이라는 메시지에서 더 나아가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 풀어내고 싶었어요.”(영케이)

밴드로서 데뷔한지 올해로 벌써 4년차가 된 데이식스(DAY6)가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데이식스는 2015년 9월 첫 번째 미니앨범 ‘더 데이(The Day)’의 타이틀곡 ‘콩그레츄레이션(Congratulation)’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이래 2017년 ‘에브리데이식스(Every DAY6)’라는 1년간 매달 싱글앨범을 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해왔다. 

더욱이 데이식스는 케이팝을 내걸고 데뷔한 여타 다른 밴드들과의 차별화로, 음악이나 예능 프로그램 출연보다 공연장에서 꾸준히 실력을 다지고 팬덤을 쌓아 실력파 밴드라는 인지도를 확보했다.

그간 ‘청춘’에 대해 노래해왔던 데이식스는 또 다른 단계로 넘어서고자 첫 발을 내디뎠다. 데이식스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더 북 오브 어스 : 그래비티(The Book Of Us : Gravity)’는 전 곡을 멤버들이 작사 작곡한 앨범이다. 

타이틀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청춘을 넘어 새로운 관계에 시작에서 서로 함께할 모든 시간을 한 권의 책에 비유해 ‘지금 이 순간도 아름다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제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같은 주제에 관해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특색 짙은 밴드 데이식스를 최근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성진,Jae/사진=JYP 엔터테인먼트
성진,Jae/사진=JYP 엔터테인먼트

작년 활동에 비해 짧았던 머리가 조금 길어진 데이식스의 리더 성진은 6개월만의 컴백 소감을 밝히며 입을 뗐다.

“저희가 오랜만에, 2019년에 들어서는 처음으로 앨범을 발매하게 됐어요. 오랜만에 작업을 하다 보니 조금 더 시간적 여유도 가지게 되었고, 또 그만큼 퀄리티에 신경을 쓰려 노력한 앨범입니다.”(성진)

오랜만의 작업인지라 퀄리티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성진의 말처럼, 데이식스는 앨범과 작업에 대해 심도 깊은 고찰을 한 표가 났다. 영케이는 ‘관계’의 시작에 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인간이 맺는 가장 첫 번째의 관계, 나와 나의 관계에 대해 먼저 고민했다며 앨범을 여는 첫 트랙  ‘포미(For me)’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수록곡 중 ‘포미(For me)’는 ‘거울 속에 있는 너는 누구니?’하는 질문을 던지며 나를 알아가는 내용이에요. 처음에는 거울에 비친 나를 타인으로 생각하고 상대에게 너는 누구니, 하며 질문을 던지다 알아가는 거죠. 사람과 사람사이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부분에 약하고 강한지 알아야 용기 있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영케이)

앞서 2018년 6월 발매된 ‘슛 미 : 유스 파트 1(Shoot Me : Youth Part 1)’과 같은 해 12월 발매된 ‘리멤버 어스 : 유스 파트 2(Remember Us : Youth Part 2)’까지 데이식스는 약 반년 간 청춘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제 그들은 나의 청춘에서 벗어나 한층 더 성장한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한다. 청춘에서 사랑, 그리고 나에 대한 고민과 타인과의 관계로 발전하는 곡의 주제는 데이식스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처음에는 청춘을 대할 때 청춘이 무엇인가 고민했어요. 그러고 나서 저희가 청춘이라고 생각하고 청춘인 상대방과의 상황을 봤었다면 이제는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라고 했을 때 내가 나를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마이데이(데이식스의 팬클럽)와 다른 멤버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죠.”(영케이)

성진은 “예전에 나는 어떻다 큰 틀로 나열했다면 지금은 조금 더 깊은 부분에서 내가 어떠한 생각을 하고 이런 행동을 했다, 이런 식으로 나를 더 잘 알려고 고민했다”며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나에 대해 고민했다는 말에 팀으로서의 정체성과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 없냐는 질문에 성진은 “저희는 각자 가진 개성이 다 다르다”며 “한 곡을 표현할 때 자기만의 감성을 가지고 그 하나를 쭉 이어가는 게 목푠데 그러려면 저희 정체성을 위해 목소리를 얹어야 한다”고 데이식스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원필, 영케이, 도운/사진=JYP 엔터테인먼트
원필, 영케이, 도운/사진=JYP 엔터테인먼트

“멤버들의 감성을 한 곡에 녹여내는데 엄청 특별한 방법은 없어요. 한 명 한 명이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쓸 때 저희 각자의 성향이 잘 나오는 것 같아요. 강렬한 톤을 가지고 있는 멤버도 있고,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는 보컬, 섹시한 느낌의 보컬처럼 각자 다른 성향의 보컬이 모여 있어요. 우리는 하나의 노래, 하나의 주제로 얘기하지만 각자 다른 상상을 하면서 녹음을 하기 때문에 저희만의 색을 가진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원필)

각양각색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분열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데이식스만의 색이 탄생한다는 데이식스는 다양한 음색부터 좋은 실력의 악기 연주까지 팬들로 하여금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영케이는 본인들의 색을 굳이 표현하자면 흰 도화지인 것 같다며 “흰 도화지가 ‘데이식스’라는 밴드라면 저희 목소리는 색깔이다”라고 비유했다. 덧붙여 “저희 목소리와 주제에 따라 어떤 곡, 어떤 그림이 될지는 완성 전까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흰 캔버스의 바탕을 가지고 매번 새로운 그림을 그려내는 데이식스의 항상 변하지 않는 목표가 있다. 성진은 데이식스의 팬클럽 마이데이가 언제나 그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준다며 그룹의 일원 같다고 칭해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타이틀 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또한 2018년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개최된 첫 월드투어 ‘유스(Youth)’를 하며 만난 팬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데이식스는 말했다. 

영케이는 “만남, 새로운 단계의 시작, 콘서트에 갔을 때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며 “그 순간의 설렘을 담아 보려 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어 “여러 공연장에서 느낀 감정들도 곡 안에서 풀어질 수 있다”며 덧붙였다.

그들이 항상 변치 않는 자세로 가져가는 것은 팬들에 대한 애정만이 아니다. 원필은 밴드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목표를 밝히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저희 목표는 처음하고 같아요. 한 분이라도 저희 음악을 들어주셨으면 해요. 한 분이라도 저희와 공감하고 저희 노래를 들어주시면 그것만큼 좋은 목표는 없는 것 같아요. 저희가 가수를 하고 밴드를 하는 이유가 그거니까요.”(원필) 

한편, 데이식스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더 북 오브 어스 : 그래비티(The Book Of Us : Gravity)’는 15일 오후 6시 발매 예정이다.

[뉴스인사이드 고유진 인턴기자 kjin959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