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칵스'를 미치게 하는 것! 술&음악 and…라이브 쾌감!
[SS인터뷰] '칵스'를 미치게 하는 것! 술&음악 and…라이브 쾌감!
  • 승인 2010.07.1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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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스 ⓒ SSTV

[SSTV l 최정주 기자] 칵스(The KOXX), 이들에게서 '밴드 음악'의 미래를 찾았다.

이현송, Shaun(김윤호), 신사론, 박선빈, 이수륜 등 5인조로 구성된 밴드 칵스(The KOXX)가 첫 타이틀곡 '오버 앤 오버(Over And Over)'를 담은 데뷔 앨범 '엔터(ENTER)'를 발표, 사라져가는 공연 문화의 갈증을 풀기위해 나섰다.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일렉트로록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음악성을 갖춘 국내 유일 밴드로 주목받아온 칵스의 평균 나이는 겨우 21.5세. 이들의 음반이나 공연을 먼저 접한 혹자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각자의 세션을 적게는 7년 많게는 10년까지 간파한 칵스는 멤버 전원이 두 개이상의 악기를 다룰 수 있는 그야말로 실력파 밴드.

홍대 클럽 스테이지는 물론 유수의 국내 최대 규모 록페스티발에 초빙돼 살아있는 '광란의 生라이브'를 선사해 온 칵스가 지난 달 공식 앨범 발표를 시작으로 날개짓을 시작했다.

다섯 남자를 흥분시키는 두 가지, '술 & 음악'에서부터 칵스의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칵스 ⓒ SSTV

♪ 취중토크 ① "공연이 있는 곳에 술이 있죠!"

'樂'을 아는 칵스. '공통 코드'를 묻자 이구동성 "술과 음악!"을 외친다.

특히 '공연 전'에 섭취하는 약간의 알코올은 무대의 흥을 열 배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된다고.

"술을 먹고 공연하는 게 예의가 아닐 수 있지만 저희 생각은 달라요. 약간의 알코올은 더 열정적인 무대를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관객에게도 더 좋을 수 있죠. 우리가 신나야 관객도 신나니까요." (신사론)

하지만 그들은 '프로'였다. 무대 전 술은 각자의 실력을 100% 끌어내는 데 지장이 없도록, 또 연주를 헤치지 않는 않는 범위 안에서만 허용되고 있었다.

"주량을 데낄라 세잔이나 맥주, 또는 백세주 한 병 정도로 제한을 두고 있어요. 그것도 딱 공연 30분 전에, 기분이 업될 정도로만 말이죠. 물론 보컬은 혀가 꼬이면 안되니 제외하고요. 하하" (박선빈)

 

   
칵스 ⓒ SSTV

알고보니 이 같은 '룰'을 만들게 된 엄청난 계기가 있었다고. 술이란 존재가 그렇 듯, 자제가 쉽지 않다보니 다섯 남자들 사고 한 번 제대로 쳤단다.

"언젠가 아티스트들에게는 술이 무제한으로 허용되는 클럽 공연이 있었어요. 신나서 부어라 마셔라 했죠. 그런데 갑자기 공연 일정이 1시간 딜레이 되면서 과음을 하게 된 거예요. 결국 무대 전 필름이 끊기는 사태가 벌어졌죠." (박선빈)

당시 감기가 걸려 유일하게 술을 먹지 않은 기타 담당 이수륜은 "멤버들이 연주할 때 선을 제대로 못 짚었다. 그런데 다행히 관객들도 취해서 괜찮았다"며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여기에 이른바 '낮술 효과'까지 더해진다. 무대 위 뜨거운 조명은 알코올 기운을 더욱 북돋게한다는 게 보컬 이현송의 증언이다.

"무대에 올라가면 스포트라이트가 강하다 보니 술 기운이 더욱 올라와요. 음악과 술이 어우러져 흥이 최고가 됐을 때 무아지경의 무대가 나오게 되죠." (이현송)

막내 Shaun은 "형들 덕분에 음악도 술도 늘었다"며 웃어 보였다. "원래 저는 술을 잘 못했어요. 두 잔 정도가 주량이었죠. 그런데 이젠 한 병은 마시는 것 같아요. 다들 닮아가나 봐요." (Shaun)

 

   
칵스 ⓒ SSTV

♪ 취중토크 ② "창작의 고통? NO! 즐기는 놈 못이겨"

칵스는 자신들의 첫 앨범 '엔터(ENTER)'를 일컫어 '명함 같은 존재'라고 했다.

대학 시절부터 오랫동안 음악 호흡을 맞춰오며 수 없이 많은 공연 무대를 섭렵해 온 다섯 명이지만, 자신들의 음악을 정의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간 차곡히 쌓아온 곡을 모아 만든 첫 앨범 '엔터'의 발매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격을 안겼다.

"인트로와 타이틀 곡 '오버 앤 오버'를 빼고는 모든 수록곡이 전부 기존에 작업해 둔 곡들이에요. 저희 음악이 좀 세다 보니까, 타이틀곡을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들어봤죠. 대중성을 고려했지만, 타협하지는 않았어요. 칵스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박선빈)

총 6트랙으로 이뤄진 이번 앨범은 531, ACDC, Over And Over, A Fool Moon Night, 얼음땡, Trouble Maker 등이 수록돼 있다.

인트로 '531'은 'ACDC'의 도입부를 잘라 놓은 트랙으로 밴드 결성부터 미니앨범의 발매까지 기간인 531일을 기념하는 곡이다.

두 번째 트랙 'ACDC'는 'AC/DC'란 록밴드도 직류 교류도 아닌 단순히 '라도레도'다. 그저 음악 그 자체를 표현하는 말로 새로운 시도를 일컫는다.

타이틀 곡 '오버 앤 오버(Over And Over)'는 개러지록의 기본을 충실히 따라가고 있는 팝적인 사운드의 트랙이다. 유일한 발라드 곡 '어 풀 문 나이트(A Fool Moon Night)'는 달밤에 조깅하며 들을만한 곡.

러브송 '얼음땡'에서는 현란한 기타와 신디사이저 연주가 빛을 발한다. 마지막 트랙 '트러블 메이커(Trouble Maker)'는 칵스의 주제가로 다이나믹한 밴드의 절정을 느낄 수 있다.

라이브 생 음악을 고집하는 이들이 그렇듯, 칵스 역시 '공연 실황의 열기'를 앨범에 고스란히 담아내는 데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였다.

"저희 이름 '칵스(KOXX)가 '수닭들', 즉 COCKS에서 착안된 밴드명이거든요. 수닭처럼 무대에서 푸드덕하고 날아오르는 그런 에너지를 담아내고 싶었어요. 물론 직접 보는 공연보다는 부족하겠지만, 앨범에서 라이브의 열정을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신사론)

아직은 끓어오르는 음악적 열정이 앞서는 젊은이들이기에, 곡을 직접 만들어내는 '창작의 고통'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들은 '즐기는 놈'을 이길자 없다고 입을 모았다.

"곡을 만드는데 있어 큰 공과 시간을 들이지는 않아요. 말 그대로 '좋은 날'을 만나면 쉽게 만들어지죠. 가령 합주하다가 누가 어떤 악상이 떠올려요. 그러다 '아 그거 좋다'고 누군가 동의하면 틀을 잡고, 다음 합주 때 조금씩 완성해 나가죠. 창작의 고통? 그런 건 없어요. 좋아해서 하는 게 가장 좋은거죠!" (박선빈)

 

   
칵스 ⓒ SSTV

♪ 취중토크 ③ "우리가 정말 미치는 건, 관객과의 라이브 교감!"

그러나 칵스가 '음악적 쾌감'을 짜릿하게 느끼는 자리는, 역시나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 위에서 였다.

"혼자서 이뤄지는 공연은 없어요. 무대 위의 사람과 관객이 똑같은 중요도를 지니고 있고, 함께 만들어가는 거죠. 저희가 무언가를 보여줬을 때 돌아오는 호응은 연습 때와 비교할 수 없는 에너지를 발산하게 해요." (이수륜)

Shaun은 공연에서만 맛볼 수 있는 관객과의 교감을 바다에 비유했다.

"공연하면서 '관객들이 마치 바다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들 다른 이야기와 사연을 가지고 한 곳에 모였지만, 음악은 그 모든 이들을 하나로 만드는 작업을 가능하게 만드니까요. 멋진 일이죠." (Shaun)

20대 초반에 완벽한 밴드 라인을 완성한 만큼, '칵스'의 꿈은 원대했다.

"아직 한국에는 세계적인 밴드가 없지만, 국외에서 누군가 '한국의 밴드'에 대해 언급하면 저희 칵스가 대표적인 이미지가 됐으면 좋겠어요. 하나의 기준이 되는 거죠.

더 나아가 국내 밴드 음악이 보다 활기를 띠게 되면, 신생 밴드들에게 '칵스 같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앞으로도 공연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칵스가 되겠습니다."

[영상 조성욱 PD, 사진 이새롬 기자]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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