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원동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붕괴해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23분께 잠원동에 있는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철거건물이 붕괴해 약 30t의 잔해물이 건물 앞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3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철거 과정에 문제점을 제기했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5층짜리 건물의 경우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건드려야 하는데,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는 이른바 '폭삭공법(단층붕괴공법)'을 이용해 철거를 진행하다보니 사고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폭삭공법은 동서남북으로 해당 건물만큼의 공간이 충분할 경우에만 쓸 수 있는 공법"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공사현장 가림막도 먼지를 막아주는 역할만 할뿐 무너지는 경우를 막지 못한다"며 "붕괴 전조현상 등만 가지고도 이야기할 수 없고, 결국은 철거 공법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건물은 1996년 준공됐으며, 6층짜리 근린생활시설을 짓기 위해 지난달 29일 철거공사를 시작해 이달 10일 완료 예정이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