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 참변’ 잠원동 철거 건물 붕괴, 위험징후 있었다... “시멘트 조각 떨어지고 건물 휘어”
‘예비신부 참변’ 잠원동 철거 건물 붕괴, 위험징후 있었다... “시멘트 조각 떨어지고 건물 휘어”
  • 승인 2019.07.0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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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영상 캡처
사진=JTBC 영상 캡처

서울 잠원동 5층 건물이 철거 중 붕괴해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건물이 사고 전 위험징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2시 23분쯤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근처에 위치한 지상5층·지하 1층짜리 건물이 철거 중 무너졌다. 

이 사고로 차량 안에 있던 2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1996년 ‘근린생활시설’로 지어진 이 건물은 지난달 29일 철거가 시작돼 오는 10일 완료예정이었다. 

현장에서는 사고 전날부터 붕괴 징후가 보였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시멘트 조각이 떨어지고, 건물이 휘는 것을 목격한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는 것. 또한 평시 근처를 다닐 때는 숨을 막고 뛰어가야 할 정도로 먼지가 많이 날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서초구청 측은 별다른 위험 징후가 신고 된 적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서초구청은 철거 전에 이 건물에 대한 안전 심의를 재심사 끝에 통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로 4시간 만에 구조된 20대 여성 A씨가 끝내 숨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씨(29)는 동승자 B(31)씨와 차량에 타고 있다가 건물 더미에 깔린 뒤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병원으로 옮겨진지 35분여 만에 숨졌다. 두 사람은 약혼한 사이로 알려졌다.

다른 차에 타고 있던 60대 여성 2명도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인근 CCTV를 분석하고, 구조견을 투입해 추가 사상자 여부를 파악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수습 작업을 마치는 대로 관계자들을 불러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