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번번이 실패하는 기술수출에 바이오업계 ‘흔들’
한미약품, 번번이 실패하는 기술수출에 바이오업계 ‘흔들’
  • 승인 2019.07.05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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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미약품 제공
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에 기술수출 했던 비만·당뇨 치료제(물질명 HM12525A)의 권리를 반환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에 쇼크가 몰아쳤다. 

특히 한미약품이 맺은 기술수출 계약이 종료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신약에 대한 회의감마저 감도는 분위기다. 

한미약품은 2015년 7월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은 한미약품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고 폐암 신약후보물질 ‘HM61713(제품명 올리타)’ 판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1년여 만인 2016년 11월 판권을 반환하고 계약을 종료했다.

계약 규모는 선 지급한 계약금 5,000만달러를 포함해 총 7억3,000만달러(8,536억원)에 이르렀다. 당시 베링거인겔하임은 계약 종료 사유로 경쟁제품 출시 등 불리해진 시장상황으로 낮아진 시장성을 들었다. 

한미약품은 그해 12월에도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가 당뇨 신약후보물질 3종 기술수출 계약 중 1종 판권을 포기해 5조1,400억원에 달했던 계약규모가 3조8,60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3월에도 중국 제약사 자이랩이 2015년 11월 한미약품과 9,200만달러(1,075억원) 규모로 체결한 HM61713 기술수출 계약을 종료하고 판권을 반환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류마티스관절염 등 면역질환 치료에 쓰이는 BTK 억제제 신약후보물질 ‘HM71224’에 대한 판권을 포기했다. 이 판권에 대한 릴리와 한미약품 간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계약금을 포함해 총 7억6500만달러(약 8,900억원)였다.

앞서 종료된 기술수출 계약 5건의 총 규모는 한화로 4조2,144억원에 이른다.

한편 한미약품은 이번 얀센과의 계약 종료와 관련해 “신약개발 과정에서 빈번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글로벌 신약 창출의 길은 어렵지만, 한미약품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이 30여개에 달한다”며 “신약개발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혁신을 통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