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방도령’ 남자 기생으로 변신한 이준호…유쾌하게 꼬집고 부드럽게 위로하고 (종합)
‘기방도령’ 남자 기생으로 변신한 이준호…유쾌하게 꼬집고 부드럽게 위로하고 (종합)
  • 승인 2019.07.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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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방도령’ 정소민/사진=판씨네마㈜
영화 ‘기방도령’ 정소민/사진=판씨네마㈜

‘기방도령’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이용해 시대에 만연한 부조리를 유쾌하게 꼬집는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기방도령’(감독 남대중)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남대중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소민, 최귀화, 예지원, 공명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기방도령’은 불경기 조선,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꽃도령 허색(이준호 분)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되어 벌이는 신박한 코믹 사극. 영화는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시대에 만연했던 남존여비, 신분의 차별을 유쾌하게 꼬집는다. 또한 유쾌한 웃음 뒤에는 뭉클한 감동과 로맨스 감성을 자극한다. 

이날 남대중 감독은 “영화를 통해 특별히 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조선이라는 시대가 고귀하게 알려져 있지만 반면 신분의 차별, 남존여비 같은 부조리한 관념도 많았던 시기라서 그 시간을 해학적으로 풍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대중 감독은 남자 기생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간 것에 관해 “이전까지 없었던 독특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모든 연출자의 바람일 거다. 소재를 처음에 떠올렸다기보다는 주제를 먼저 생각했다”며 “거기에 가장 어울리는 이야기를 다른 관점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캐릭터를 생각해봤고 아이러니하게 천한 신분에 속했던 기생 그리고 여자들의 이야기를 오히려 남자가 들어주는 요소를 생각하다보니 남자 기생이 떠올랐다.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메모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정소민은 당찬 매력의 해원 역을 맡아 이준호와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정소민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너무 재밌었다. 만화책 보는 기분으로 넘어갔다. 일이 아니라 정말 빠져들어서 봤던 기억이 있다”며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정소민은 “사실 글로 봤을 때는 재밌는 포인트에 집중하며 봤다. 막상 영상으로 보니까 ‘우리 영화가 이렇게 슬픈 포인트가 많았나?’ 싶을 정도로 애절하고 절절한 사랑이야기도 잘 담겨있어서 좋았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시나리오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사극에 처음 도전한 정소민은 “첫 사극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사극 말투도 한 번도 안 써봐서 걱정하며 참여했다. 그 부분은 감독님이 자유롭게 열어주셔서 편하게 했다. 막상 현장에 가면 환경조성이 잘 되어있다. 의상의 도움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시대에 발을 담그게 됐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군 입대로 인해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이준호에 관해서는 “영화보기 직전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다. ‘스물’ 때는 단 둘이 붙는 신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원 없이 찍어서 좋았다. 그리고 동갑 친구라서 편하게 아이디어 주고받으면서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정소민은 “일단 빨리 영화를 보셨으면 좋겠다. 얼마나 본인이 잘 했는지 먼저 볼 수 없는 게 아쉬운 거 같다.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영화 ‘기방도령’ 최귀화/사진=판씨네마㈜
영화 ‘기방도령’ 최귀화/사진=판씨네마㈜

괴짜 도인 육갑 역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한 최귀화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어서 하게 됐다.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건 없었다. 그동안 영화에서 코믹적인 요소를 보인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코믹연기를 해본적은 없어서 매력이 있었다”고 작품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첫 등장에서 노출을 감행한 최귀화는 “산 속에서 촬영했는데 너무 추웠다. 나체는 전문 모델이다. 상반신만 제가 찍었다”며 “누드모델 하시던 분이 너무 추워서 화내면서 가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풍각의 안주인 난설 역의 예지원은 “영화 첫 장면에 꽃이 나오는데 너무 예쁘고 좋았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꽃처럼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신박한 코미디도 있지만 꽃처럼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었다. 박장대소하는 부분도 있지만 끝부분에서 눈물이 났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예지원은 “오늘 최귀화씨도 그렇고 지금 보니 다른 사람 같다. 촬영장에서는 분장도 있지만 다들 캐릭터화된 것 같다. 오늘 모습은 조금 낯설어서 말 걸기가 조심스럽다. 최귀화씨는 너무 얌전해지셨다. 해원 낭자는 너무 예뻤다. 마음이 먹먹해진다“며 배우들의 열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한직업’으로 큰 인기를 끈 공명은 해원을 짝사랑하는 금수저 도령 유상을 연기했다. 공명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즐겁고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었다. 감독님 전작인 ‘위대한 소원’을 너무 즐겁게 본 기억이 있어서 감독님과 함께 하면 즐거울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명은 “‘극한직업’과는 또 다른 내 모습을 본 것 같다. 긴장도 되고 설레면서 봤다. 포인트를 잡고 해석하기보다는 어떤 작품에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캐릭터에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며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끝으로 남대중 감독은 “영화의 키워드 중 하나는 교감이다. 처음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할 때까지 즐겁게 교감했던 기분이 영화에 잘 담긴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방도령’은 오는 7월 10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