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②] 서영은, 그녀의 『행운·기적·희망』
[SS인터뷰②] 서영은, 그녀의 『행운·기적·희망』
  • 승인 2010.06.0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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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은 ⓒ SSTV

 

[SSTV l 최정주 기자] ▶ ① 편 『행운』에 이어…

§ ⅱ. 키워드 둘 『기적』

"…그 아이가 도와주고 있는 것 같아요."

'이 거지같은 말'로 거둔 뜻 밖의 성과를 설명하던 서영은은 가슴 속 깊숙한 곳에 간직해 오던 '이름 석 자'를 꺼냈다.

손재희 양. 지난 해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유난히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던 열두살 여자 아이. 그 중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를 무척이나 잘 불렀더랬다. 방송에도 수 차례 재희 양의 사연이 소개되며, 많은 이의 마음을 애잔하게 울렸다.

서영은이 투병 중인 재희 양과 인연을 맺게 된 건, '아이에게 사인CD를 보내줄 수 있느냐'는 가족들의 부탁을 전해받으며 부터 였다.

 

   
서영은 ⓒ SSTV

고이 사인한 CD를 들고 한 걸음에 병실을 찾은 서영은. 하지만 그 곳에 누워있던 아이는 조금의 그늘도 없는, 천사의 미소를 띠고 있었다.

"즉석에서 '혼자가 아닌 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왜 노래하고 싶은지 물었더니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서'라고 하더라고요. 순간…, 많은 생각이 교차했어요.

정작 가수인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서'라고 생각해왔거든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세상 곳곳에 이렇게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너무 소중한 가르침을 준 거죠."

'긍정의 힘'은 여린 생명선도 연장시켰다. 당초 1년 반 판정을 받은 상태였지만, 2년이나 꿋꿋이 견뎌줬다.

그리고 마지막 생일이 될지 몰랐던 그 해, 재희 양의 생일에 8집 '한걸음씩'을 리메이크해 담은 앨범을 선물했다. 다섯 달 후 재희는 진짜 '천사'가 되어 저 하늘 나라로 날아갔다.

"마음 속으로 몇 번이고 약속했어요. '늙은 너로 살아갈게…'라고요. 재희는 세상에 '없는 줄 알았던 일이 있어날 수 있다는 걸' 가르쳐 준 아이거든요. 사람들은 그걸 '기적'이라 부르죠."

 

   
서영은 ⓒ SSTV

§ ⅲ. 키워드 셋 『희망』

아이가 서영은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은, 다름 아닌…'희망'이었다.

인터뷰 초입, 그녀가 털어놨 듯… 가수 생활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걸 놓고 싶은 '나락'을 경험했을 때, 서영은을 잡아준 고마운 노래가 바로 '이 거지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가수 서영은을 노래하게 하는 '희망'. 그 소중함 뒤에는 재희 양 외 어떤 이름들이 숨어 있을까.

"가족과 팬이 있겠죠. 좋은 일이 있을 때 진심으로 누구보다 기뻐해주는 사람들 말이죠. 남편은 제게 '황금알을 낳은 거위'래요.(웃음) 시부모님께서도 너무 좋아하셨고요. 그리고 제가 어떤 음악을 해도, 믿고 듣고 함께 공감해주시는 팬 분들, 바로 제가 노래하는 이유죠."

'여자 서영은'으로서의 희망을 묻자 아주 소소한 답이 돌아온다.

2006년 결혼한 서영은은 두바이에서 근무 중인 남편과 음악활동 상 한국에 머물러야 하는 자신의 상황 상, 어쩔 수 없이 화상 채팅에 의존하며 가족의 그리움을 채워가고 있었다.

"7월 쯤 새 앨범과 공연을 준비 중이에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가을엔 두바이에서 남편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남편 자랑'을 부탁하자 "음악적으로나 사고적인 측면에서 저보다 세 수 위인 사람"이라며 미소 짓는다. 이번 7월 콘서트에도 색소폰 연주 실력이 수준급인 '그'의 든든한 지원사격이 있을 것이라는 귀띔과 함께….

 

   
서영은 ⓒ SSTV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선 길, 는개가 흩날려 이따금씩 피부에 닿는 촉감이 좋았다.

흔히 가수들과의 대화는 크게 '두 가지 느낌'을 남긴다. 음악과 닮아있는 사람, 혹은 그 반대인 사람.

서영은, 그녀의 노래는…그녀와 진실로 닮아있었다.

[영상 황예린 PD]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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