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인터뷰] ‘조장풍’ 김동욱 “첫 타이틀 롤, 부담감 커…많은 공부 됐어요”
[인싸인터뷰] ‘조장풍’ 김동욱 “첫 타이틀 롤, 부담감 커…많은 공부 됐어요”
  • 승인 2019.06.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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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주연 배우 김동욱/사진=키이스트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주연 배우 김동욱/사진=키이스트

 

“마지막회에 재밌게 찍은 분량이 많은데, 방송시간 한정적이다 보니 많이 편집 됐어요. 기회가 되면 다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게 아쉽네요.(웃음)”

앞서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시작으로 ‘제2의 전성기’라는 평을 이끌어낸 김동욱. 이어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통해 당당히 타이틀롤에 이름을 올린 그는 성공적으로 흥행을 이끌며 주연배우로서의 자신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6년 차 공무원 조진갑(별명 조장풍)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발령 난 뒤 갑질 악덕 사업주 응징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풍자 코미디 드라마. 극중 김동욱은 조진갑 역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의 중심점에 서서 극을 이끌어 갔다.

김동욱이 조진갑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점으로 둔 부분은 현실적인 이야기들과 판타지적인 해결 과정의 가운데서 균형을 지키는 것이었다. “조진갑 캐릭터는 아주 현실적으로 평범하고 튀지 않는 모습의 인물이었으면 했다”는 그는 “그러면서도 갑들과 대적해야하는 인물이라 어디 놓여도 항상 당당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런 모습이 어떤 것일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이질감이 들지 않게 튀지 않는 색감의 옷과 스타일링을 했죠. 그러면서도 말이나 제스츄어, 걸음걸이와 행동은 당당하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또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특히 드라마에 등장하는 약자들과 만났을 때는 진지하고 진솔한 아주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줘요. 그런 것들을 불편하지 않게, 어떻게 톤을 잡아서 표현할지를 많이 고민했죠.”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주연 배우 김동욱/사진=키이스트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주연 배우 김동욱/사진=키이스트

극중 조진갑의 직업인 ‘근로감독관’은 일반인들에게 있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바. 김동욱 역시 “무슨 일을 하는지 자료를 통해 연구했다”라고 털어놓으면서도, “다큐멘터리나 시사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조진갑이 가진 직업적인 특성정도로 이해하면 충분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직업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 보다는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 속에서 그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해 더 고민 했어요. 이 친구가 접하는 극중 인물들의 상황 사건이 결코 가볍지 않잖아요. 하지만 이걸 풀어내는 방식은 유쾌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최대한 진지하고 진실 되게 경청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런 신뢰를 관객들에게 줘야 조금은 유쾌하고 판타지적인 액션과 장면들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불쾌하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특히 김동욱은 조진갑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10kg 가까이 증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모든 음식을 다 먹어서 행복할 것 같지만 먹어야 하는 것 자체가 고역인 순간이 온다. 하나하나 먹으면 다 맛있는 음식이지만 한꺼번에 먹는다고 생각하면 힘들지 않나. 그런 느낌이다. 나중에는 억지로 삼켜야한다는 순간이 온다”라며 남모를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양한 노력 속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조장풍’. 김동욱은 이번 작품을 마치며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묻자 망설임 없이 “많이 만족스럽다”라고 답했다. 자신이 가진 역량 내에서는 할 수 있는 만큼 다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쉬움은 없다고. 시청자들의 피드백에 대한 질문에도 “아무래도 칭찬해 주시는 댓글이 기분이 좋다. 배우들끼리의 케미가 좋다거나, 조진갑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고 나름대로 고민했던 걸 시청자분들이 알아봐주시면 뿌듯하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주연 배우 김동욱/사진=키이스트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주연 배우 김동욱/사진=키이스트

이번 ‘조장풍’을 통해 연기 인생 처음으로 ‘원톱’ 주인공을 맡게 된 김동욱은 기존의 다른 작품들보다는 결과물에 대한 책임을 더 많이 안고 가야되는 리스크가 컸던 작품인 만큼 “아무래도 부담감도 컸다. 없을 수 없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공부가 많이 됐어요. 다행히 작품이 끝나고 나서 보신 분들의 평가 같은 것들이 나쁘지는 않더라고요. 해냈다는 것에 대해 조금은 자신감도 생겼죠. 아주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둬서 좋고, 그전의 작품들에 비해서 책임져야할게 많은 작품을 무사히 잘 끝낸 만큼 다음 작품을 할 때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동욱에게 있어서 ‘조장풍’은 첫 타이틀 롤 뿐만 아니라 후반부에는 거의 정신력으로 버텼을 정도로 체력적으로 많이 소진 됐던 작품이기도 했다. 이런 극한의 상황마저도 김동욱에게는 배울 점이 있는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 그는 “컨디션 좋고 여유 있을 때는 연기뿐만 아니라 누군가와 소통하는 데에 있어서 얼마든지 신경 쓸 수 있겠지만,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쫓길 때는 그러기 어렵다”라며 “그럴 때마다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시작했을 때의 마음으로 끝까지 어떻게 유지해나가야 하는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경험이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주연 배우 김동욱/사진=키이스트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주연 배우 김동욱/사진=키이스트

 

어느덧 연기 활동을 이어온 지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김동욱이지만, 그는 “연기 활동을 하면서 슬럼프라고 느낀 적은 없다”라고 털어놨다. 일적으로 시련이 있었던 시기들이 있었을 뿐 ‘슬럼프가 왔다’ ‘어떻게 극복할까’하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김동욱은 “늘 그 순간에 진지했다”라며 “연기적으로 고민 할 때도,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고민 할 때도 진지하게 고민했던 순간이기 때문에 단순한 슬럼프는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저는 원래 현장에서 연기를 하는 것 보다는 가르치는 교수를 하고 싶었거든요. 연기라는 걸 계속 한다는 게 가벼운 고민은 아니잖아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보니 진지하게 고민했죠. 저는 그때그때마다 답을 찾은 건 아니지만, 결정을 내리고 선택을 해 왔죠.”

요즘은 책임감과 감사함을 갖고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는 김동욱. 점점 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됐다는 그는 “그럴수록 더 잘해내고, 성실하게 해내야한다는 책임감도 더더욱 든다. 간절한 사람도 많지 않나”라며 15년차 배우로서의 남다른 책임감을 전했다.

“배우로서 장기적인 목표는, 계속 작품을 하는 거예요. 뻔한 것일 수도 있지만 배우로서 계속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아주 힘든 일이기도 하잖아요. 계속해서 관객들에게 제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