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혜령 “사랑도 이별도…재산인걸요”
[SS인터뷰] 혜령 “사랑도 이별도…재산인걸요”
  • 승인 2010.05.1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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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령 ⓒ 메르센ent.

[SSTV l 최정주 기자] 어느덧 ‘데뷔 8년 차’ 가수가 된 혜령(최혜령·30).

슬픔을 참는 세 가지 방법, 바보, 한번만, 거울 앞에서, 스쳐가지 말아요…등 2003년 이후 그가 발표한 곡들을 읊조리다 보면, 누구나 한번 쯤 '떠나간 그 사람'을 생각하며 불러봤을 법한 애절한 멜로디가 귓가를 스친다.

§ ‘실연 전문 가수’

유난히 깊고 슬픈 음색을 지닌 그는 누군가의 이별 기억을 음악으로 아름답게 풀어내는 능력에 대해서는 단연 국내 여성가수 중 최고라 할 만하다.

그런 그이기에 ‘실연 전문 가수’라는 꼬리말이 따라붙는 이유는 당연지사인지도 모른다.

혜령이 1년여 만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독특한 줄임말의 새 타이틀곡 ‘주전자(주머니 속의 전화기를 만지며 자다)’를 들고서.

새 봄, ‘변신’을 꿈꿨을 법도 한데, 그는 되려 가슴 절절한 ‘정통 발라드’로 승부수를 걸었다.

“어떠한 자신감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혜령이 싱긋 웃으며 주저 없이 답한다. ‘발라드 가수’ 혹은 ‘슬픈 음악하는 가수’라는 고정관념을 이제는 자신만의 ‘색(色)’으로 각인시키고 싶다고.

   
혜령 ⓒ 메르센ent.

§ My ♡ story ‘주.전.자.’

유독 표현력이 짙은 그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실제 경험담은 아닐까…’하는 물음이 먼저 앞선다.

“감정이입이 아니라, 그냥 모든 노래가 다 제 이야기에요.(웃음) 그래서 더욱 진심으로 부르는지도 모르죠. 돌이켜보니 사랑도 제 노래처럼 소극적이고 아픈 사랑을 했던 것 같네요. 실제로 녹음 중 가사가 제 얘기인 것만 같아 뒤돌아 울컥 울어버린 경험도 있어요.”

이번 노래 ‘주전자’는 더더욱 그랬다. 헤어진 누군가가 그리워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다 끝내 잠든 기억…. 사랑을 해 본 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경험해 봤을 법한 이야기가 아닌가.

“사실 이번 앨범 전에 짝사랑을 했었거든요. 지금은 일로써 마음을 다잡았지만 말예요. ‘주전자’ 가사처럼 문자 메시지 한 토막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자고. 그러다 잠들면 꿈에 나오기도 하고 그랬죠. 제 얘기여서 그런지 녹음도 술술, 앨범 작업도 술술 끝났어요.”

§ 사랑도 이별도…노래의 ‘재산’

실제 만나본 혜령은 무채색 노래 분위기와 180도 다른, 봄 날씨처럼 ‘화창한’ 사람이었다.

사랑에 관해 밝고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줄 아는 그는 허스키한 목소리와 다르게 여리고 여성스러운 면모가 느껴졌지만, 가수로서 꿈을 말할 때는 ‘프로 답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사랑의 상처도 두렵지 않는 이 여자, 직업이 ‘슬픔을 노래해 주는 가수’기 때문이다.

“이제야 생각건대, 사랑도 이별도 노래 부르는 데 있어서 모두 ‘소중한 재산’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 되돌리기 싫은 기억도 다시 떠올리고, 앞으로도 더 많이 사랑하고 상처 받을래요. 데뷔 8년 차인 지금, 제 목소리가 다른 이유…, 바로 감정의 숙성이 다르기 때문이죠.”

   
혜령 ⓒ 메르센ent.

§ 꾸준히 활동하는 ‘공연형 가수’ 될 터

그렇다고 혜령을 ‘만년 발라드 가수’로 정의하긴 어려울 듯하다.

국민대학교 연극영화과 시절부터 유명한 춤꾼이었던 그는 자신의 단독 콘서트를 위해 비밀병기인 ‘댄스’를 끊임없이 갈고 닦고 있었다.

“라이브 가수였음에도 불구, 지금껏 ‘혜령’이라는 두 글자를 내건 공연을 열지 못한 게 한이 됐어요. 오는 9월 콘서트를 기획 중인데요, 제 숨은 댄스 실력과 장기 등 8년 간 차곡히 쌓아왔던 열정을 한꺼번에 쏟아 붓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웃음)”

오랜 기다림을 갖게 한 만큼, 정규 보다 정성 들인 싱글 앨범으로 ‘더욱 자주 찾아뵙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계속, 그리고 꾸준히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공연과 활동으로 말하는 가수 말이죠. 요즘 아이돌이 강세지만 저만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요. 변해가는 트렌드 속에서도 누군가의 슬픈 사랑을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 ‘여전한 색’을 지닌 가수 혜령이 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영상 황예린PD]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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