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 예능 NO”…김수로→백호 ‘으라차차 만수로’, ‘꿈’을 담은 각본 없는 드라마 (종합)
“웃긴 예능 NO”…김수로→백호 ‘으라차차 만수로’, ‘꿈’을 담은 각본 없는 드라마 (종합)
  • 승인 2019.06.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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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만수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KBS
양혁PD, 박문성, 이시영, 김수로, 뉴이스트 백호가 ‘으라차차 만수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KBS

 

배우 김수로의 축구 구단주 도전기가 꿈을 잊은 청춘들에게 ‘꿈’과 ‘도전’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나섰다.

21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라마다 서울 신도림 호텔에서는 KBS2 새 예능프로그램 ‘으라차차 만수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양혁PD, 김수로, 이시영, 박문성, 뉴이스트 백호가 참석했다.

‘으라차차 만수로’는 꿈을 잊은 청춘에게 반백살 김수로가 전하는, 영국축구구단 경영드라마. 양혁PD는 “처음 김수로씨한테 구단을 인수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이게 가능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능한 이야기더라. 저희 프로그램이 소재는 축구지만 축구 예능은 아니고 김수로씨의 꿈, 이사진들의 꿈, 힘들게 축구 하는 선수들의 꿈, 그리고 프로그램을 같이 봐주실 시청자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꿈이 뭐냐고 물어봤을 때 직업을 이야기 하는 세태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질수 있는 건강한 예능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평소 남다른 첼시사랑을 뽐냈던 김수로는 13부 리그 구단을 인수한 것에 대해 “구단주 사인을 하는 날 배우가 된 것 만큼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성인이 돼서 두 가지 꿈이 생겼는데, 하나는 배우로서 계속 방송일을 오래하는 꿈이 있었다. 그리고 ‘배우 말고는 뭘 하고 싶어?’라고 물었을 때 축구와 관련된 일에 관여하고 싶었다”라며 구단을 인수한 이유를 털어놨다.

이어 “이걸 통해 배워보고 이들의 꿈을 응원하면서 다른 13부 리그 구단주보다 훨씬 더 잘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다. 역시 가보니 만만치 않았지만,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다. 박문성 해설위원에게도 많이 물어보는 중”이라며 “초기 열정이 중요한 것 같다. 십 몇 년 동안 사랑을 누적해 온 걸 일하고 배우며 응원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13부 리그에 있으면서 너무 행복하고, 너무 좋은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 일들을 방송으로나마 보여줄 수 있다는 게 행복한 일이 아닌가 싶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총괄 이사’로 함께하게 된 이시영은 출연 계기를 묻는 질문에 “같이 안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프로그램 자체가 너무 신선했다. 이런 예능 또 없지 않나. 저는 우연치 않게 2005년에 챔피언십 리그 결승을 라이브로 보고 그때부터 리버풀의 팬이 됐다. 오랜 시간 응원하고 관심을 가져왔지만, 데뷔하고 복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잊혀졌다. 하지만 수로 오빠를 만나고 감독님을 만나게 되면서 내가 열정적으로 응원했던 20대로 돌아간 느낌이라 설렜다. 또 아무리 ‘축덕’이라 해도 유럽 직관은 힘들지 않나. 그런데 프로그램 하면 직관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사심도 있었다. 여러 가지로 제가 오히려 더 감사한 제안이었다”라고 답했다.

특히 그는 “날이 지나면서 조금씩 진지해졌던 건, 그들이 직업이 있는 상황에서 축구 임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직업을 갖고 있는데, 저도 데뷔를 늦게 했다. 그때 저도 직업이 있고, 연기자를 꿈꾸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런 저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감정이입이 많이 되더라. 프로그램은 언젠가 끝이 있는데 이들의 희망을 가지고 혼란스럽게 하기만 하고 끝내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되더라. 하지만 김수로 선배님의 긴 계획을 들으면서 안심되기도 하고, 그냥 하는 게 아니라 구단주님만의 큰 그림 있구나 하는 걸 많이 느꼈다. 그래서 안심 되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으라차차 만수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KBS
박문성, 이시영, 김수로, 뉴이스트 백호가 ‘으라차차 만수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KBS

 

또한 ‘전략 이사’ 박문성은 “축구를 오랫동안 지켜봤는데, 13부 리그는 처음 보는 팀이고 처음 보는 리그다. 그런데 그곳에도 선수가 있더라. 제가 몰랐을 뿐이었지, 그들은 그 곳에 존재하고, 그 곳에서 뛰고 있었다. 다른 리그로 가고 싶다는 꿈이 있다는 뜻이지 않나. 저는 그런 꿈을 지켜보고 왔다”라고 촬영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날에 ‘이게 방송이 되냐’고 물었다. 방송이면 짜놓은 판도 있고 멋있는 말도 해줘야 할 것 같은데 그냥 끌어가 보라더라. 한 달 넘게 찍으면서 대본 한 장 받은 적이 없었다. 날것으로 그 친구들을 보면서 감히 그 친구들에게 ‘당신들의 꿈을 이뤄주겠다’라는 말을 못하겠더라. 다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한번쯤 만들어 주겠다. 우리를 밟고 뛰어 달라’라는 말은 한 번 했다. 그 경험을 한 것 만으로도 수로형에게 감사한다. 꿈이 있었고 꿈을 이뤄주겠다고 장담은 못하지만, 꿈을 위해 작은 기회는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게 취지와 의도가 아닐까 싶다”라며 “즐겁고 행복했다”라고 털어놨다.

‘글로벌 이사’로 합류하게 된 뉴이스트 백호는 “물론 선수들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사실 처음 촬영을 갔을 때는 그렇게 무거운 마음을 갖고 가지 않았다. 그런데 같이 하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선수들을 어떤 방법으로든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선수들이 공을 갖고 놀고 경기를 하는 모습을 봤을 때 제가 무대에 올라갔을 때와 같은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 능력이 닿는 한 뭐든 도와드리고 싶었다”라며 “선수들의 경기를 볼때는 어느 순간 ‘우리 팀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촬영에 임하면서 저도 모르게 내 마음속에 ‘우리 팀’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살면서 본 축구 경기중에 가장 감명 깊고 재밌게 봤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혁PD는 “웃긴 예능은 아니지만 보고 나면 마음속에 뭐가 하나 남는 예능을 만들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뉴이스트 백호는 “얼마 전 저희 그룹이 리얼리티를 찍었는데, 저희끼리 하는 리얼리티보다도 대본이 없었다. 그래서 적응하기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여운이 남는 프로그램이었다. 시청자여러분들도 애정 있는 눈으로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으라차차 만수로’는 오늘(21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