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정원' 성락원, 알고 보니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건 얼마 안돼…"연못과 약수터 바위 뿐"
'비밀의 정원' 성락원, 알고 보니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건 얼마 안돼…"연못과 약수터 바위 뿐"
  • 승인 2019.06.1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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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락원/사진=JTBC
성락원/사진=JTBC

지난 4월 일반에 개방돼 예약 폭주 사태까지 벌어지며 국민들의 관심을 반영한 일명 '비밀의 정원' 성락원의 일부 역사적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돼며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MBC '뉴스데스크'는 성락원에 있는 건물들을 조사해봤더니 조선 시대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한국가구박물관 관계자는 성락원을 가리키며 "저 집도 87년도에 지은 집입니다. 그래서 문화재는 아닙니다. 여기(성락원)가 문화재라고 하는 의미는 이 물,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라고 말했다.

결국 성락원에서 조선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건 인공 연못 영벽지와 약수터, 바위에 새겨진 글들이었다.

그러나 추사 김정희의 글씨라고 알려진 각자도 논란이 일어 문화재청이 재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4월 23일 서울시는 "서울시와 문화재청, 가구박물관은 시민들에게 서울의 전통정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날부터 6월 11일까지 성락원을 임시 개방한다"고 밝혔다. 

한국 3대정원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성락원은 서울 도심 속 전통정원으로 고종의 아들 의친왕 이강(1877~1955)이 35년동안 별궁으로 쓰던 곳으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본거지로도 이용됐다. 

이전에는 조선 철종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의 별장이었다. 성락원은 물이 흐르는 경치에 따라 세개의 공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자연지형으로 앞뜰, 안뜰, 뒤뜰로 나눌 수 있다. 

앞뜰은 두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쌍류동천과 안뜰 앞을 막아 아늑하게 감싸 만든 용두가산이 있다. 물줄기 속 암벽에 행서체로 새긴 '雙流洞天'이란 글씨는 성락원의 지맥을 보호하는 뜻도 있다고 한다. 

또한 쌍류동천 주위와 용두가산에는 200~300년 된 엄나무를 비롯하여 느티나무ㆍ소나무ㆍ참나무ㆍ단풍나무ㆍ다래나무ㆍ말채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어 안뜰과 성락원 바깥을 가려주는 구실을 하고 있다고 전해졌으나 이번 보도로 인해 사람들은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이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