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이슈] 홍상수·김민희, 불륜에서 패소까지…의미심장한 대사 가득했던 6편의 작품들
[인싸이슈] 홍상수·김민희, 불륜에서 패소까지…의미심장한 대사 가득했던 6편의 작품들
  • 승인 2019.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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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배우 김민희/사진=뉴스인사이드DB
홍상수 감독, 배우 김민희/사진=뉴스인사이드DB

배우 김민희와 연인관계를 인정한 홍상수 감독이 아내 A씨를 상대로 낸 이혼소송이 기각됐다.

서울가정법원은 14일 오후 2시 홍상수 감독이 부인 A씨를 상대로 낸 이혼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 판결했다. 2016년 11월 이혼 조정을 신청한지 2년 7개월 만이다.

22살의 나이차와 불륜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015년 개봉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계기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2016년 5월 ‘아가씨’가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주연배우인 김민희는 칸을 찾았고 당시 칸 현지에서 홍상수 감독의 차기작 ‘클레어의 카메라’를 촬영하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6월 두 사람의 불륜설이 처음 보도됐고 두 사람은 어떠한 공식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김민희는 ‘아가씨’로 평단에 호평을 받으며 2016 디렉터스 컷 어워즈의 올해의 여자연기자상 주연상으로 선정되었으나 시상식에도 불참했다. 

불륜설이 대두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부터 지난 3월 개봉한 ‘강변호텔’까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총 6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여론이 악화된 후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만 출연했으며 2017년 2월에는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은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베를린을 비롯해 칸, 베니스 등 3대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건 2007년 칸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 출연한 전도연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김민희는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준 홍상수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를 연상케 하는 대사와 장면들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화 속에서 김민희는 사랑을 불륜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꼬집고, 모두가 사랑할 자격이 없다며 쏘아붙인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관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이 같은 대사는 비난에 정면으로 맞서는 외침처럼 느껴진다.

한동안 국내에서 노출을 꺼렸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017년 3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국내 언론시사회를 통해 9개월 만에 국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뜨거운 취재열기 속에서 홍상수 감독은 “저희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다.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며 김민희와의 관계를 곧바로 인정했다. 

한 번의 공식입장 후 두 사람은 다시 국내 공식 석상에선 모습을 감췄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기록한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두 편이 제70회 칸 영화제에 초청되며 국내 여론과는 상반된 행보를 이어갔다.

홍상수 감독의 ‘그 후’는 경쟁 섹션에 ‘클레어의 카메라’는 스페셜 스크리닝 섹션에 각각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은 ‘그 후’를 통해 4번째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 했으며, 다른 초청작까지 합하면 총 10편의 작품이 칸 영화제를 통해 세계에 공개됐다. 홍상수 감독은 국내 감독으로는 가장 많은 칸 진출작을 보유한 감독이다. 

홍상수 감독은 아내와의 이혼 소송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김민희와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2018년에는 김민희와 작업한 다섯 번째 작품인 ‘풀잎들’을 공개했다. ‘풀잎들’에서 김민희가 연기한 아름은 카페 구석에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생각을 기록한다. ‘풀잎들’에서도 김민희는 “서로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슨 결혼이냐. 결혼은 맞는 사람끼리 만나서 하는 거야. 그냥 결혼해서 실패하는 거 그건 무책임한 거야”라며 의미심장한 대사를 남긴다.

가장 최근작인 ‘강변호텔’은 스페인 항구 도시 히혼에서 열린 제56회 히혼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3개 부문의 상을 수상했다. ‘강변호텔’은 강변의 호텔에 공짜로 묵고 있는 시인 영환(기주봉 분)이 오랫동안 안 본 두 아들 경수(권해효 분)와 병수(유준상 분)를 부르고, 같이 살던 남자에게 배신당한 젊은 여자 상희(김민희 분)가 위로를 받기위해 아는 언니 연주(송선미 분)를 부른 뒤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가족을 버리고 사랑하는 여자와 떠난 영환은 아들에게 “미안함으로 같이 살 수는 없는 거야”라는 말을 한다. 이혼소송 판결을 앞둔 상황에서 영화 속 인물의 대사는 홍상수 감독의 심정을 대변하는 것처럼 들린다.

한편 홍상수 감독은 24번째 장편영화를 준비 중이며 김민희의 출연 여부와 배역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 바 없다. 홍상수 감독이 차기작을 통해서는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