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환경 책을 읽는 것이 지구사랑이다!…기적의 세기
[칼럼] 환경 책을 읽는 것이 지구사랑이다!…기적의 세기
  • 승인 2019.06.13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절망적 상황 속 희망의 씨앗!
사진=캐런 톰슨 워커 / 정회성 옮김 / 민음사
사진=캐런 톰슨 워커 / 정회성 옮김 / 민음사

영원하리라 여겼던 것들이 변화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본적이 있는가?

​인간은 우주선과 위성, 나노 기술을 개발했다. 로봇 팔과 로봇 손, 심지어 화성을 걷는 로봇도 만들었다. 5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사람 목소리를 인식하는 원격 조작 무인 비행기도 개발했고, 인공 피부도, 복제 양도 탄생시켰다. 죽은 사람의 심장을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여 혈액을 순환시키기도 한다. 

​이렇게 온갖 종류의 기적을 일으킨 인간에게도 고통이라는 해결되지 않는 수수께끼가 존재한다.

​열대아, 이상징후, 오로라, 아열대 기후, 그냥 과학책과 뉴스를 통해 듣는 그런 문제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영원하리라 생각되었던 지구에서의 삶이 우리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깨어진다는 캐런 톰슨 워커의 상상과 본인의 어린 시절 지진으로 인해 거실 샹들리에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두려움에 떨었던 일을 모티브 삼은 작품이 ‘기적의 세기’이다.

‘기적의 세기’는 어느 날 갑자기 지구 자전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이 현상을 ‘슬로잉’이라 부르게 된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이상해 보이지 않았고, 달라진 것도 없었다. 낮과 밤이 매일 몇 분씩 늘어났고, 일출 시간이 오후, 일몰 시간이 새벽이 되었다. 일조량의 변화로 식물이 말라 죽고 중력의 변화로 새들은 하늘을 날지 못해 땅으로 떨어지고, 고래는 해변으로 밀려와 죽게 된다. 사람들은 불안과 공포 속에서 이상 행동을 보인다.

​이 책은 환경 변화로 발생하는 이변의 가상현실을 말하기도 하지만, 주인공인 11살 줄리아 같은 십대 아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통해 성인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변하리라 상상조차 해 보지 않았던 것들이 달라지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심어두며 삶을 지속하고 있다. 

​책의 끝부분 줄리아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인류에게 남은 시간이 몇 년 밖에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우리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사랑을 했다. 싸우기도 했고, 용서하기도 했다. 아기가 계속해서 태어났다. 우리는 세상이 원래대로 돌아갈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말처럼 지구의 변화 속에서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앞으로 ​이 지구에 적응하며 계속 살아갈 미래의 후손을 위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급속한 환경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나부터, 지금부터 실천한다면 ‘슬로잉’ 같은 대재앙이 혹 오더라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목진희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