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고유정 사건, 잔혹한 살해 방법에도 그가 싸이코패스 아닌 이유.."6년 연애 끝 결혼"
'실화탐사대' 고유정 사건, 잔혹한 살해 방법에도 그가 싸이코패스 아닌 이유.."6년 연애 끝 결혼"
  • 승인 2019.06.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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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사진=KBS1
고유정/사진=KBS1

MBC '실화탐사대'에서 제주 전남편 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고유정을 다루며 그가 잔혹한 살해 방법을 행했음에도 싸이코패스가 아닐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제주도 전 남편 살해 피의자인 고유정의 동생을 만난다. 특히 제작진이 만난 고유정의 동생은 “(고유정을) 착하고 배려심 있는 누나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른바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 같다”며 “경계성 성격 장애 특징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이코패스 같으면 굉장히 초법적 사고를 많이 하고 합법과 불법을 아주 쉽게 넘나든다. 그래서 꼭 중범이 아니더라도 전과력이 많이 누적된다. 그리고 그런 특성이 청소년기부터 나타난다”며 “그런데 지금 이 여성(고유정) 같은 경우에 딱히 전과력이 없다. 반사회적인 행위를 한 적이 없다 보니까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돌변할 수 있느냐. 이게 많은 사람의 의문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유정은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하고도 마트에 들러 범행에 쓰고 남은 물품을 환불하는 등 잔혹함을 보였다. 이 때문에 ’최악의 잔혹 범죄’라고 한 전문가가 있을 정도였고 사이코패스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고유정은 5~6년간 장기 연애 후 결혼했고 아버지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아들의 양육권까지 갖는 등 비교적 정상적으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타인에게 위험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문제는 첫 번째 남편(피해자)에게 극도의 집착을 했던 것 같다. 그러한 특이성으로 보통 여자 살인범 중에는 배우자를 굉장히 잔혹하게 살해하는 경우가 있다. 외국의 연구 사례를 보면 그들의 성격적인 특징이 ‘경계성 성격 장애’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여성은 감정의 기복이 무지하게 심하다. 잘할 때는 다시 없게 잘하기 때문에 아마 연애가 장기간 계속됐을 것”이라며 “그런데 문제는 본인이 기대했던 것 같지 않은 결혼 생활을 하면서 아마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성격이라면 갑자기 포악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아마 폭력적인 행위를 반복하다 결국 이혼까지 가게 된 건 아닌지 생각이 든다. 폭력적인 행위를 하면서도 남편한테 사랑받길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력 피해를 당하지만 참고 있었으면 혼인 관계가 안 깨어졌을 것”이라며 “혼인 관계가 깨진 것이 나의 모든 불행의 시작이다, 이렇게 생각했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이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