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엉아돌' 원투, 30代 댄스가수의 '살아있는 전설'이 되다
[SS인터뷰] '엉아돌' 원투, 30代 댄스가수의 '살아있는 전설'이 되다
  • 승인 2010.03.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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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 ⓒ SSTV

[SSTV l 최정주 기자] 30대의 '열정'은 20대의 '격정' 보다 아름답다.

'와랄라 랄라레 (Walala Lalale)'로 전격 컴백한 두 남자, 원투(One Two)는 아이돌이 포식한 가요계에서 살아남은 '핫'한 30대다.

지난해 신나는 댄스곡 '별이 빛나는 밤에'에 이어 감성이 돋보이는 '못된 여자' 시리즈를 연히트 시키며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준 원투(송호범·오창훈).

"와랄라 랄라레…?" 곡목을 듣는 순간, 가벼운 댄스곡으로 생각했다면 당신의 오산. 데뷔곡 '자 엉덩이'로 심어진 '코믹스런' 혹은 '가벼운 음악'으 하던 원투는 잊어라.

헤어진 남자의 애 끓는 울부짖음을 담은 '와랄라 랄라레'를 듣는 순간, 그리고 '멱살춤, 수건춤'으로 중무장한 화려한 그들의 무대를 보는 순간 또 한 번, 원투가 내뿜는 진한 '남자의 향기'에 취하게 될 테니.

   
원투 ⓒ SSTV

'물 오른' 용감한 형제, 원투에 사활(死活)을 걸다!

손담비의 '미쳤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어쩌다', 빅뱅의 '거짓말' 등을 탄생시킨 국내 최고의 히트곡 제조기 용감한 형제.

원투의 '와랄라 랄라레'는 그들이 선보인 또 하나의 2010년형 야심작이다. 특이한 점은 완성곡을 가수에게 넘겨주는 기존 방식을 탈피해, '원투의, 원투에 의해, 원투를 위해' 제작된 '맞춤형 신곡'이란 점에 있다.

"요즘 용감한 형제가 물이 올랐거든요.(웃음) 신나는 비트에 슬픈 가사를 녹여내는 걸 굉장히 잘해요. '와랄라 랄라레'도 그렇죠. 제목 자체는 가벼워 보이지만, 막상 들어보면 헤어진 남자의 그리움을 격한 울부짖음으로 표현해내고 있거든요." (송호범)

"용감한 형제는 원투에게 굉장한 애정이 있어요. 원투가 잘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서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하는 열정을 보여주죠. 신곡 오더(order)도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형! 이건 딱 형들 노래야! 너무 잘 어울리지 않아?'하고 전화를 걸기도 해요." (오창훈)

아이돌 폭풍 속 '엉아돌', 그들이 자랑스러운 이유

30대 활동 가수가 없는 건 아니지만 '엉아돌'이란 수식어는 유독 원투에게만 통한다. 용감한 형제가 원투에게 '남다른 애정'을 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사실 용감한 형제가 저희와 나이대가 비슷해요.(웃음) 그러다보니 언제까지 아이돌 음악을 할 수 없는 아니고, 원투가 이 점을 대신 실현시켜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사실 30대 가수 중 김종국, 백지영 등을 제외하고는 앨범을 발매하자마자 관심 받는 가수가 거의 없거든요. 안타까운 일이죠." (송호범)

"하지만 저희는 어떻게든 가요 시장의 현실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제는 자랑일 수 있는게… 주변에서 '원투 같은 그룹이 없다'는 평가를 들을 때가 가장 뿌듯하죠. 쌀쌀할 때는 '못된 여자'처럼 감성적인 노래를, 날씨가 풀리면 '와랄라 랄라레'처럼 30대 까지 즐길 수 있는 활동적인 노래로 찾아뵙는…이런 그룹이 제 주변엔 없더라고요." (오창훈) "어? 내 주변엔 간혹 있던데? 하하하" (송호범)

   
원투 ⓒ SSTV

댄스곡에서 발라드까지… 원투는 '잡식성'?

데뷔 7년 차, 원투의 음악을 정의하기란 쉽지가 않다.

빠른 비트의 댄스곡과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 곡을 넘나들며 '잡식'으로 소화해내는 이들의 음악 식성은 흥미롭기까지 하다.

"원투의 음악적 색깔요?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걸요. 단지 결정난 건 '좋은 음악'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지난해 '못된 여자II'가 반응이 좋자 '앞으로 감성적 노래를 해라'는 평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어쩌죠? 원투가 진정 원하는 건 '무대에서 빛을 발하는 신나는 퍼포먼스' 거든요. 음악도, 무대도 놓칠 수가 없어요." (송호범)

"솔직히 현재 가요 시류상 '못된 여자' 같은 곡을 연이어 발표하는게 상업적 관점에서 이득이죠. 감미로운 노래가 벨소리나 음원에서 큰 사랑을 받거든요. 하지만 무대에 올라 가만히 서서 노래를 부를 때면 가식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오창훈)

'귀로 듣고 눈으로 봐서 더 즐거운' 원투!

타고난 '춤꾼'인 두 남자가 슬로우 모션까지 취하며 '못된 여자'를 불렀으니, 무대 위 본인들의 고충이 오죽 했을까.

"아~ 발가락이 간질간질, 손가락이 오글오글 거려서 정말 죽은 뻔 했어요!(웃음) 저희 원투는 태초부터 대중들과 무대에서 하나 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탄생한 그룹이었거든요. 그걸 제쳐두고 가만히 서서 노래하는 건 원투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죠" (송호범)

원투 음악의 방향성이 뚜렷해지는 순간이었다. 오창훈은 흔히 말하는 '귀와 눈이 즐거운 음악' 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비전을 제시했다.

"귀로만 들어도 충분히 좋지만, 무대를 눈으로 보고 나면 더욱 즐겁고 좋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원투가 '유쾌한 그룹'이긴 하지만, 저희의 음악까지 가벼워질 수는 없거든요. 이번 '와랄라 랄라레'는 그런 의미에서 두 가지를 모두를 만족시켜 드릴 수 있을 거라 자신합니다." (오창훈)

'하나 둘, 하나 둘' 천천히 상승 기류를 나고 있는 원투. 아이돌의 독식으로 종적조차 사라진 '30대 댄스가수'의 '살아있는 전설'이 되고 있는 두 남자의 꾸준한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 이새롬 기자, 영상 황예린 PD]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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