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뮤지컬 ‘로맨스 로맨스’ V.O.S 박지헌 “초심의 기적, 믿으세요?”
[SS인터뷰] 뮤지컬 ‘로맨스 로맨스’ V.O.S 박지헌 “초심의 기적, 믿으세요?”
  • 승인 2010.03.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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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헌 ⓒ SSTV

[SSTV|최정주 기자] 국내 최정상 보컬그룹 V.O.S 리드 보컬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박지헌(32).

올해로 데뷔 7년차, 국내를 넘어 일본 무대까지 진출하며 ‘신 한류’의 중심에 선 그가 느즈막이 ‘뮤지컬’이란 새로운 도전에 뛰어든 이유가 궁금했다.

그리고 돌아온 한 단어, 초심(初心).

“초심을 되찾고 싶었습니다. 제가 올해로 서른 둘인데요, 안 해본 일이 없거든요. 가수지만 한 가정의 남편이고, 가게도 운영하며 (우송정보대학) 대학 강단에 서기도 하죠. 아, 그러고 보니 1인 4역인 셈이네요. (웃음) 그런데…그거 아세요? 역할이 많아질수록 ‘초심’이 더욱 필요하단거 말이죠.”

박지헌이 믿는 ‘초심의 힘’이란 뭘까. 그에게 있어 초심이란 무언가를 시작할 때의 ‘설레임’, 그 이상을 의미했다.

“제게는 여러 가지의 이름이 있어요. '가수' 박지헌, '남편' 박지헌, '사업가' 박지헌, '교수' 박지헌 그리고 이젠 '뮤지컬 배우' 박지헌이 덧붙여지겠죠. 제가 홈피에 이런 말을 쓴 적이 있어요. 나를 불러주는 수많은 ‘또 다른 이름’ 때문에 행복하다고요.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박지헌 ⓒ SSTV

‘욕심쟁이’ 박지헌이 뮤지컬에 뛰어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익숙한’ 무언가를 지치지 않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원동력, 그것은 아마도 끊임없는 ‘동기 부여’에 있었을 터.

박지헌은 이 ‘동기 부여’의 답을 또 다른 도전, ‘뮤지컬’에서 찾았다. 첫 뮤지컬 데뷔작 ‘로맨스 로맨스’에서 얻은 ‘긍정의 힘’은 그의 삶 전역에 보이지 않는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누구나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몰두하게 되면, 초심을 잃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뮤지컬 ‘로맨스 로맨스’가 참 고마운게… 제게 그 마음을 찾아줬거든요.(웃음)”

   
박지헌 ⓒ SSTV

방송에선 베테랑 가수지만 여기서는 영락없는 '신인 뮤지컬 배우'다. 어려움이 없는지 묻자 “재미있다!”는 답이 대뜸 돌아온다. 글자를 막 깨우친 아이가 동화책을 집어든 듯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스무살 때,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의 그 설레임! 그 소중한 떨림을 다시 느꼈거든요. 잘해야 하는 것, 그 기대치를 떠나 새로운 걸 배운다는 건 정말이지 너무 즐거워요. 이 기분을 다시 투입하면 어떤 일이든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최근 자기계발 도서들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공연 전 박지헌과 나눈 약 30분여간의 짧은 인터뷰는 마치 관련 서적 몇 권을 독파한 듯 ‘꽉 찬’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박지헌 ⓒ SSTV

그래서일까.

뮤지컬 ‘로맨스 로맨스’의 막이 걷히고 무대에 오른 박지헌은 그가 말했듯 ‘가수 박지헌’은 확실히 아니었다.

수천 명의 관객을 사로잡는 마이크도, 수십 벌에 달하는 화려한 의상도 없었지만…

그는 진실한 사랑을 찾기 위해 가난뱅이 변장도 마다않는 귀족 ‘알프레드’가 되어, 또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짜릿한 하룻밤을 꿈꾸는 현대 남성 ‘그’가 되어… 춤추고 노래하며 때로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공연을 세 번째 관람한다고 밝힌 한 일본 팬은 “V.O.S 박지헌을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사실이지만, 가족이나 동성 친구 애인 등 다른 이와 볼 때마다 로맨스에 대한 색다른 공감으로 함께 웃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대형 콘서트홀 대신 택한 대학로의 한 소극장. 잠시도 쉴 틈 없었던 3시간여의 열연 후에 쏟아진 우렁찬 박수 소리.

이 값진 울림이 가슴에 먼저 닿는 것은, 그가 발산한 ‘초심의 에너지’가 관객들에게도 오롯이 흡수된 까닭이 아닐까.

   
박지헌 뮤지컬 '로맨스 로맨스' ⓒ SSTV

박지헌 첫 뮤지컬 ‘로맨스 로맨스’는?

4월 18일까지 서울 대학로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평일 오후 8시, 토 3시 7시, 일 2시 6시에 만나볼 수 있다.

1막(중세)과 2막(현대)이 전혀 다른 두 편의 러브 스토리를 그리고 있으며, 박지헌은 이 작품에서 각기 다른 인물 ‘알프레드/그’를 연기하며 1인 2역에 도전했다.

198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초연된 후 토니상 작품상, 대본, 작곡/작사,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세계적 걸작으로 꼽히는 ‘로맨스 로맨스’는 박지헌 외에도 한국 뮤지컬계의 주역인 조정은 최재웅 이율 전나혜 등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동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여기에 안정감 있는 작품 연출로 각광받고 있는 김달중(연출) 변희석(음악 감독) 최인숙(안무) 김만식(무대 디자인) 이우형(조명 디자인) 정상급 스태프들이 만나 2010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며 흥행을 누리고 있다. 공연 문의) 애플팝 02.747.7232. [사진 이새롬 기자, 영상 황예린 PD]

[스포츠서울TV 새이름 SSTV|www.newsinsid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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