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여경, 사고 이후 안심하고 뺑소니 한 이유? '블랙박스 미탑재 사실 확인했다'
통영 여경, 사고 이후 안심하고 뺑소니 한 이유? '블랙박스 미탑재 사실 확인했다'
  • 승인 2019.06.1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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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여경 뺑소니 사건/사진=SBS
통영 여경 뺑소니 사건/사진=SBS

‘통영 경찰 뺑소니 사건’의 범인인 여경이 자신이 들이받은 차량의 내부를 확인한 이유가 밝혀지며 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SBS가 지난 9일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뺑소니범인 여경 A씨는 주차된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순찰차에서 내린다. 그는 승용차 주위를 맴돌다 다시 순찰차에 올라 자리를 떴다. 

A씨가 들이받은 승용차에는 운전자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A씨는 승용차 주인에게 연락하지 않은 것은 물론 경찰 내부에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SBS 취재가 시작되자 동료 경찰들과 승용차 주인을 찾아가 사과했다.  

문제는 A씨가 승용차 주인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이유다. CCTV 영상에 따르면 A씨가 들이받은 승용차에는 한눈에 봐도 확연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흠집이 발생했다. 하지만 A씨는 차량을 들여다보더니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 

이와 관련해 A씨가 피해 승용차에 블랙박스가 탑재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선 자신의 범행이 들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리를 뜬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로 A씨가 피해자 차량의 손상 부위를 확인하기 전에 유리창을 통해 차량 내부의 운전자석 등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장면이 SBS가 공개한 CCTV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A 순경은 순찰하다 점심 식사하기 위해 주차하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차된 승용차를 살짝 박은 뒤 살펴봤으나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여 따로 차주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경찰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A 순경에 대한 징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며 사고는 보험으로 처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통영경찰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는 현재 여경 A씨를 비판하는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이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