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인터뷰]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김래원 “정치적 성향 NO…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
[인싸인터뷰]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김래원 “정치적 성향 NO…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
  • 승인 2019.06.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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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래원/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배우 김래원/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에서 굵직한 연기로 남성 팬을 모으고 드라마에선 섬세한 감성으로 여심을 자극하던 김래원이 이번에는 두 가지를 동시에 선보이며 역대급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범죄도시’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자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 김래원은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조직 보스 장세출 역을 맡았다. 철거 용역으로 나간 재건설 반대 시위 현장에서 강단 있는 변호사 강소현(원진아 분)을 만난 장세출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롱 리브 더 킹’은 웹툰도 유명하고 영화화한다고 했을 때 관심을 많이 받았어요. 감독님께서 제안을 주셨는데 저는 감독님 전작을 너무 좋게 봤어요. 배우 하나하나 다 살아있으면서 밸런스나 구성이 너무 좋았어요. 주연배우로서 많은 부분을 믿고 따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신뢰가 있었는데 함께 해보니 리더로서 최고였어요. 막내 스태프까지 다 챙겨주시고 전체를 리드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적으로도 많이 배웠어요.”

‘범죄도시’에서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며 극의 밸런스를 잡아가는 감독의 연출에 매료된 김래원은 “영화의 결과와 상관없이 현장에서 연기할 수 있는 것에 감사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처음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시나리오를 받은 김래원은 정치나 액션 장르보다 멜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감독과의 첫 만남에서 이에 관해 대화를 나눈 김래원은 “처음부터 단추가 잘 끼워졌구나 싶었다”며 의견이 잘 맞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순애보 정서가 중심에 깔려있는 만큼 이를 형성하는 장세출과 강소현의 첫 만남이 중요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래원은 다른 어떤 장면보다 첫 만남에 공을 들였다.

“촬영 한 달 전부터 감독님과 첫 장면에 관해 말씀드렸어요. 너무 부담됐고 가장 중요한 신이었어요. 물론 다른 중요한 신도 많았는데 영화의 시작이고 멜로 감정이 거짓처럼 보이면 영화 전체가 설득력을 잃어요. 감독님께 그러한 말씀을 드렸더니 제가 부담스러워 하는 걸 오히려 좋아하신 것 같았어요. 감독님 본인도 분명 중요하게 생각하셨을 테고 저도 집중을 많이 했어요. 계속해서 그 기운을 가지고 있었죠.”

김래원은 캐릭터를 복잡하게 분석하며 준비하던 중 계산을 할수록 캐릭터와 멀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직하게 밀고나가는 장세출을 표현하기 위해 김래원은 캐릭터가 지닌 하나의 감정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연기하면서 그냥 ‘이 여자가 좋고, 좋은 사람이 되라고 했으니 그렇게 할 거야’라는 생각만 있었어요. 처음에는 복잡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건 장세출이 아니더라고요. 스스로 단순해질 필요가 있더라고요. 원래 저는 생각이 많은 편인데 많이 덜어냈어요.”

배우 김래원/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배우 김래원/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우직한 장세출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건 중 하나는 목포 사투리다. 목포에서 나고 자란 장세출을 표현하기 위해 김래원은 촬영 전부터 사투리 연습에 매진했다. 대사 외에도 목포의 정서를 익히기 위해 촬영 외적으로도 사투리를 사용했다.

“사투리는 처음에 노력을 많이 했어요. 촬영이 30% 정도 진행됐을 때는 입에 붙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어요. 정확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것을 의식하지 않았어요. 감독님의 허락 하에 자연스럽게 표현했죠. 물론 꼭 필요한 장면은 정확히 사투리를 사용해서 연기했어요. “이 장세출이 국회로 보내주쇼” 같은 장면은 감독님도 정확히 사투리로 연기하라고 하셨어요.

‘어린 신부’, ‘강남 1970’, ‘프리즌’, ‘희생부활자’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지만 여전히 많은 관객들이 김래원의 대표작으로 ‘해바라기’를 꼽는다. 김래원 역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이를 뛰어넘는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저는 영화가 메인이라고 생각하고 휘어잡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조급하진 않아요. 적절해질 시기와 기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해바라기’와 비교하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이를 뛰어넘을 작품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늘 그런 마음으로 하는데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요.” 

어느 때보다 즐겁게 촬영하며 역대급 캐릭터를 완성한 김래원. 끝으로 김래원은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라고 소개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이라는 메뉴가 만들어졌는데 같은 시기에 다른 메뉴도 나오잖아요. 어떤 걸 선택하느냐는 관객의 몫이니까요. 다만 정치적 성향이 강한 이야기로 생각하실까봐 우려가 되는데 우리 영화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선입견 없이 편하게 영화를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니까요.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