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국 송환 반대’ 시위, 시민 100만 명 운집…“누구든 홍콩서 사라질 수 있어”
홍콩 ‘중국 송환 반대’ 시위, 시민 100만 명 운집…“누구든 홍콩서 사라질 수 있어”
  • 승인 2019.06.1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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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 중인 홍콩 시민들/사진=MBC 뉴스 캡처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 중인 홍콩 시민들/사진=MBC 뉴스 캡처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가 9일 오후 3시 홍콩섬 빅토리아공원에서 시작돼 코즈웨이베이 거리, 완차이를 지나 애드미럴티의 홍콩 정부청사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주최 측 추산 103만 명, 경찰 추산 24만 명에 달한다. 최근 몇 주 동안 홍콩에서는 행정 수반 캐리 장관이 '범죄인 인도 법안'을 추진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범죄인 인도 조약'이란 외국에서 그 국가의 법을 위반한 범죄인이 도망해온 경우, 외국 정부가 요청한다면 범죄인을 체포해 인도할 것을 약속하는 조약이다. 

'범죄인 인도 법안'은 홍콩으로 숨어든 범죄인을 중국 본토는 물론 대만, 마카오 등의 요구에 따라 인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정부는 오는 12일 법안을 의회에 부치고 이달 내 법안을 최종 통과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이 법이 시행되면 누구든 홍콩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누구의 정의도 실현하지 않는다. 그곳에 인권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자정이 넘어가며 홍콩섬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무력 충돌도 있었다. 오전 1시께에는 홍콩섬의 중심부인 하코트 로드(Harcourt Road)에서 헬멧과 방패로 무장한 경찰이 본격적인 해산 작업을 시작하며 약 100여명의 시위대과 충돌했다. 시위대가 던진 바리케이트에 일부 경찰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