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정·암살에도 나온 약산 김원봉, 누구 인가?... 정의당 “약산 활약, 대한민국 군대의 정통성”
영화 밀정·암살에도 나온 약산 김원봉, 누구 인가?... 정의당 “약산 활약, 대한민국 군대의 정통성”
  • 승인 2019.06.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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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암살 포스
사진=영화 암살 포스터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 선생을 언급한 것과 관련, 김원봉 선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898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김원봉 선생은 일제강점기 시절 중국으로 건너간 의열단을 조직해 후 일제 수탈 기관 파괴, 요인 암살 등 무장 투쟁을 펼쳤던 독립운동가다.

당시 일제는 약산 김원봉을 백범 김구 선생보다 더 두려워했다. 실제로 김구 선생보다 김원봉 선생의 현상금이 더 많기도 했다. 

하지만 광복 후 월북 이력으로 인해 남한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다만 최근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김원봉 선생의 공적이 알려지고 있다.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암살’에서 조승우가 맡았던 역할 또한 김원봉 선생이었다. 지난 5월 4일 첫 방송된 MBC 토요드라마 ‘이몽’에서는 유지태가 김원봉으로 분해 활약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지운 감독의 영화 ‘밀정’에서도 배우 이병헌이 연기한 캐릭터 정채산이 김원봉을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김원봉 선생은 1942년 광복군 부사령관, 1944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과 군무장관까지 역임했지만 광복 후 남한 내 친일경찰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월북을 결정했다. 이후 김원봉은 1958년 김일성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숙청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원봉의 공적을 꾸준히 언급해왔다. 2015년 8월 15일 광복 70주년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약산 김원봉 선생에게 마음속으로나마 최고급의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 드리고 술 한 잔을 바치고 싶다”면서 “그동안 독립유공자 서훈에서 제외된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들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정의당도 김원봉 선생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7일 논평을 냈다. 최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일제 강점기 당시 항일무장투쟁을 주도했던 약산 선생의 활약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이며, 의열단에서 광복군, 국군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군대의 정통성 역시 재론의 여지가 없다”며 “월북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공적을 모조리 폄훼당하고 비하받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며서 “약산 선생은 해방 후 혼란한 정국 속에서 여운형 선생을 도와 좌우합작운동을 통한 대한민국 단일 정부 수립에 애쓰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노덕술을 위시한 친일세력의 심한 모욕과 핍박을 견딜 수 없어 월북을 하게 된다. 월북에 앞서 약산 선생은 ‘왜놈 등쌀에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한탄했다고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월북한 이후에도 김일성의 남침을 적극적으로 반대했다는 기록이 있고, 결국 숙청으로 인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고 한다”면서 “만일 광복 후 약산 선생의 행보에 대해 비판의 여지가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평가를 하면 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드뉴스 이선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