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 문재인 대통령 현충일 추념사 김원봉 언급에 ‘빨갱이’ 주장 논란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 문재인 대통령 현충일 추념사 김원봉 언급에 ‘빨갱이’ 주장 논란
  • 승인 2019.06.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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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
사진=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

차명진 전 의원이 지난 6일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을 언급하자 ‘빨갱이’라고 주장해 논란이다.

앞서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4월 1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라는 글로 당원권 3개월의 정지 징계를 받았다.

차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을 ‘탄핵 대상’이라고 썼다가 수정을 거친 뒤 ‘문재인은 빨갱이’라는 말을 추가했다. 

그는 “김원봉이 누구인가. 김일성 정권 권력 서열 3위, 6·25 남침 최선봉에 선 놈”이라며 “그런 놈을 국군 창설자라고 하다니 이보다 반(反)국가적, 반(反)헌법적 망언이 어딨는가? 그것도 현충일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자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뭐하나? 이게 탄핵 대상이 아니고 뭔가”라며 “입 달린 의원 한 명이라도 이렇게 외쳐야 한다.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거들며 문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3·1절 경축사에서 빨갱이란 단어를 쓰며 적대적 역사 인식을 표출했고, 5·18 기념사에선 독재자 후예란 표현을 썼다”면서 “현충일에는 김원봉을 추켜세우는 발언을 했다. 통합을 내걸지만 실제로 균열을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당에서는 즉각 반발하고 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은 약산 김원봉 선생의 월북 전후 행적을 구분해 공은 공대로 인정해줄 수 있는 ‘애국’에 대한 ‘통합적 관점’을 말한 것”이라며 “이념 갈라치기로 활용해 대통령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을 퍼부은 차 전 의원의 입장은 자유한국당의 공식 입장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처럼 면죄부주기식 징계로 막말 경쟁을 부추기지 말고, 이번 기회에 차 전 의원을 당에서 영구히 축출하길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7일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기념사에서 약산 김원봉 선생에 대한 언급에 불만이 있다 하더라도 이건 아니다”라며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하면 선출한 국민도 빨갱이인가”라고 비판했다. 

[인사이드뉴스 이선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