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구겨진 태극기’ 논란 후 관리 매뉴얼 마련..."예비기, 스팀다리미 배치"
외교부, ‘구겨진 태극기’ 논란 후 관리 매뉴얼 마련..."예비기, 스팀다리미 배치"
  • 승인 2019.06.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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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영상 캡
사진=MBN 영상 캡처

‘구겨진 태극기’로 홍역을 치른 외교부가 태극기를 펼 수 있도록 행사장에 스팀다리미를 비치하고 훼손된 태극기를 대체할 수 없으면 아예 태극기 없이 행사를 진행하도록 하는 자체 매뉴얼을 만들었다. 

외교부는 지난 4월 4일 청사에서 진행한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 구겨진 태극기가 놓여 논란이 일자 담당 과장을 보직에서 해임했다.

그에 앞서 보도자료에 ‘발틱 3국’을 ‘발칸 3국’으로, 공식 트위터 계정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각각 오기하는 등 실수가 있었다.

결국 강경화 장관은 지난 5월 2일 구겨진 태극기 논란 등과 관련해 직접 사과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열린 내신 대상 브리핑에서 “(스페인과) 차관회담에서 구겨진 태극기가 게양된 것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었던 실수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밖에 크고 작은 의전 사고에 대해서도 정상외교의 주부무처로서 외교부가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에 외교부는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등을 앞두고 의전 실수 방지에 사활을 걸었다.

5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달 24일 외교부 직원들에게 ‘외교 행사 시 태극기 제작 게양 관리 매뉴얼’을 배포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이는 4월 4일 한-스페인 차관급 회담 행사장에 구겨진 태극기 논란 이후 50일 만이다.

새 매뉴얼은 행사 전 충분한 시간(최소 1시간 전)을 두고 (태극기를) 확인하고 항시 예비기를 준비하도록 했다. 또한 태극기 훼손 시 대안이 없을 경우 태극기 없이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매뉴얼은 또 태극기 구김이 심할 때는 다리미로 구김을 펴고 행사장에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스팀다리미를 두도록 했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