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주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 신상정보 공개한다... “얼굴 공개는 현장검증에서”
경찰 ‘제주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 신상정보 공개한다... “얼굴 공개는 현장검증에서”
  • 승인 2019.06.05 1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채널A 영상 캡처
사진=채널A 영상 캡처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의 신상정보가 공개된다. 

제주지방경찰청은 5일 오전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피의자 고유정(36)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경찰수사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따라 고유정의 실명을 공개하고 언론 노출 시 얼굴을 가리는 조치를 하지 않는다.

고씨의 얼굴은 차후 현장검증이나 검찰 송치 시 자연스럽게 공개될 예정이다.

위원회는 “범죄 수법이 잔인하고 결과가 중대한 사안”이라며 “여러 요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의자 신상공개로 피의자 가족이나 주변인이 당할 수 있는 2차 피해 등 비공개 사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고씨의 신상공개 결정은 범행 수법의 잔인성은 물론 범행의 결과가 중대할 뿐만 아니라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증거가 충분한 상황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또한 위원회는 “국민의 알권리를 존중하고 강력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피해자 유족들은 고유정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함께 신상정보 공개를 요구해왔다.

유족 측은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범행이 잔인하고 이로 인해 치유하지 못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그 밖의 모든 공개 요건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신상공개를 촉구했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는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특정 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고유정이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해 해상과 육지에 유기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으며, 해상에서는 해경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