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인터뷰] B1A4 산들, ‘무공해 발라더’의 담담한 공감과 위로(종합)
[인싸인터뷰] B1A4 산들, ‘무공해 발라더’의 담담한 공감과 위로(종합)
  • 승인 2019.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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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A4 산들/사진=WM엔터테인먼트
B1A4 산들/사진=WM엔터테인먼트

 

‘무공해 발라더’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산들이 윤종신과 손을 잡았다. 새로운 신곡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감성으로 촉촉하게 적실 준비를 끝낸 그는 1위도 좋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노래를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산들의 두 번째 솔로 미니 앨범 ‘날씨 좋은 날’의 타이틀곡 ‘날씨 좋은 날’은 히트 작곡가 윤종신이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이 눈부신 날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이다. 변해버린 지난 사랑의 찬란한 기억들을 눈부시게 맑은 하늘에 툭툭 털어내고자 하는 이야기를 산들의 담백하지만 한층 깊어진 보컬로 표현해낸 노래다.

“저는 솔로 앨범에 대한 욕심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내 솔로 앨범만 내야해’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냈던 게 아니라 그런 걸 수도 있다. 제가 본업이 작곡가가 아니라 곡 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자작곡으로 앨범을 내고 싶은데 쓰는 게 더디다보니까 이렇게 늦게 나오게 된 거 같다. 앨범이 나온다고 생각하니까 설레고 들뜨는 건 있는데 슬픈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가 들뜨면 오버페이스가 되고, 활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마무리를 잘 하라고 노력하고 있다. 저번 활동 때 오버페이스로 고생을 좀 했다.”

산들은 지난 2016년 첫 솔로앨범 ‘그렇게 있어줘’를 발매했다. 당시 육중완과 마마무 휘인 등 화려한 피처링 라인업과 산들만의 음색으로 많은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오퍼페이스에 대해 얘기하던 산들은 당시 활동을 회상하며 ‘완벽주의’가 있음을 토로했다.

“저는 사실 완벽주의가 좀 있다. 잘 만들어야겠다 싶으니까 1집 때는 연습을 쉬지를 않았다. 앨범이 나오니까 기쁘고 들떠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몸 전체가 안 쉰 거다. 당시에는 그걸 조절해야 한다는 걸 몰랐다. 팀 활동 할 때는 파트가 나눠져 있어서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저절로 조절 할 수가 있었는데 솔로 활동은 그렇지 않더라. 앨범 안의 모든 곡들을 제가 만족할 때까지 불러야 하니까 오버페이스가 되더라. 좋은 건 좋은 대로 인정하고 넘어갔으면 됐는데 ‘좀 더 이것보다 잘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약간 더 몰아붙였던 게 있었다. 지금은 ‘하나씩 차분하게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오버페이스가 안 되고 있는 거 같다. 그래서 저번 앨범보다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산들은 이번 타이틀곡을 통해 윤종신과 호흡을 맞췄다. 무공해 발라더인 산들과 공감 가는 음악을 하는 윤종신의 만남은 컴백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평소 윤종신 선배님의 노래를 들으면서 힐링과 위로를 받았었다. 그래서 이번 곡도 윤종신 선배님 같은 힐링 곡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더니 얘기 해보겠다고 하시더라. 사실 크게 기대는 안 하고 있었다. 곡 받기 힘들다고 알고 있어서 반쯤은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흔쾌히 오케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선배님이 발음을 굉장히 신경 쓰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한테는 오히려 ‘너 발음 좋으니까 약간 흘리듯이 해도 된다’고 하시더라. 저도 약간 가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서 딕션을 세게 하는 버릇이 있는데 윤종신 선배님이 말하듯이, 최대한 빼고 노래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웃음).”

B1A4 산들/사진=WM엔터테인먼트
B1A4 산들/사진=WM엔터테인먼트

 

산들은 이번 앨범에 자작곡은 물론 가이드 녹음, 믹싱까지 참여했다고 밝히며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1집 때보다 더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힌 만큼 앨범 작업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앨범에 제가 참여를 많이 했다. 가이드 녹음부터 시작해서 곡 쓰는 것도 고민하고, 작사 한 것도 있고, 믹싱도 같이 하고 그랬다. 최종 나올 때까지 계속 해서 신경을 썼던 거 같다. 1집 때는 이런 걸 신경 쓸 정신이 없었다. 그때는 라이브 공연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컸었다. 근데 2집에서는 ‘창법을 좀 다르게 불러보자’는 생각 들고, 이런 것들을 최대한 잘 살리고 싶어서 더 열심히 참여 했다.”

“이번 앨범 곡 중에서 제일 처음 만들어진 노래가 ‘괜찮아요’라는 곡이다. 이 노래는 제가 가장 괜찮지 않을 때 쓰게 됐다. ‘나도 이렇게 힘들 수 있구나’ 라는 걸 그때처럼 알았다. 너무 괴롭고 힘든데 일부러 괜찮아지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던 거 같다. 집에만 있고 그랬는데 서서히 괜찮아지니까 ‘다른 분들도 힘들 때 다들 이렇게 힘드시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노래로 그 사람들을 위로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마음을 가사로 최대한 풀어서 쓴 곡이 ‘괜찮아요’다. 사실 ‘괜찮아요’를 쓸 때 재계약 문제로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다.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었다. 제가 방송 나왔을 때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됐나’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진짜 했었고, ‘괜찮다. 흘려보내도 된다’라고 생각하면서 저를 위로했다. 그러니 많은 분들이 이 곡을 들으면서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 가장 먼저 썼던 곡이다보니까 이 앨범 안에서 가장 베이스가 되는 곡이다. 앨범의 가장 큰 틀은 위로와 힐링이지 않을까 싶다. 사람마다 힐링을 가질 수 있는 주제가 다르지 않나. 그래서 6곡이 다 조금 다른 얘기를 하고 있고, 조금씩은 다른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려고 노력했다.”

재계약 문제로 산들은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고 방송을 통해서 언급한 적이 있다. 5인조였던 그룹이 3인조로 바뀌며 많은 생각이 들었을 그는 신우와 공찬으로 인해 우울했던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언젠가부터 신우형이랑 공찬이가 나오라고 하더라. 그때부터 많이 괜찮아졌다. ‘우리만 힘드니. 다 힘들지’라는 얘기도 하고, 앞으로의 B1A4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렇게 앨범 작업도 하고, 회사랑 얘기도 하고, 멤버들이랑 얘기도 하다보니까 빠르게 괜찮아졌던 거 같다. 멤버들과 속 얘기를 많이 하면서 더 끈끈해졌던 거 같다.”

이번 앨범에는 멤버 공찬과의 듀엣곡인 ‘러브, 올웨이즈 유(Love, always you)’가 수록 되어 있다. 유닛 활동을 노리는 거 아니냐는 물음에 산들은 “그럴 의향이 있다”고 대답해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솔로앨범 안에 큰 그림을 그리며 공찬이와 부른 듀엣곡을 넣었다. 이 곡을 들으시고 팬 분들이나 대중 분들이 ‘어? 공찬과 산들의 조합도 괜찮은데?’라는 생각과 기대를 가졌으면 좋겠다. 유닛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가 작업에도 참여하고, 공찬이랑 듀엣도 하고 싶다고 했다.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해주시면 아주 자연스럽게 유닛이 성사 될 수도 있을 거 같다(웃음).”

B1A4 산들/사진=WM엔터테인먼트
B1A4 산들/사진=WM엔터테인먼트

 

‘무공해 발라더’라는 수식어를 가진 산들은 감성 어린 보컬로 많은 대중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 그가 얻고 싶은 또 다른 수식어는 무엇일까.

“저는 제 앞에 수식어로 ‘무공해 발라더’가 붙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거는 생각도 못했던 수식어이기 때문에 앞으로 제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든 놀랍진 않을 거 같다. 다른 수식어를 원한다기보다는 ‘무공해 발라더’라는 수식어로 저를 조금 더 조심히 다룰 수 있을 거 같아서 이 수식어로 만족한다. 다른 건 상상이 안 간다. 더 깨끗한 게 나오면 충격 받을 거 같다.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너무 마음에 드는 수식어다.”

마지막으로 산들은 이번 앨범으로 원하는 성적에 대해 언급했다.

“실은 제가 기대를 너무 많이 하는 편이다. 제가 만들고, 참여한 모든 것에 기대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항상 들뜬 마음이 있고, 아쉬움이 많았었다. 이번에는 최대한 내려놓고, 기대가 되던 안 되던 ‘기대하지 말자, 괜찮아’라고 주문을 걸고 있다. 많이 들어주시면 좋을 거 같다. 제 솔직한 바람은 1집보다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누구나 마음속에 1위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은가. 너무 1위하고 싶다.(웃음)”

한편, 산들의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날씨 좋은 날’은 지난 3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