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감독 “송강호는 인간 알약, 마음 안정되고 뭐든 찍을 수 있게 만들어” (인터뷰)
‘기생충’ 봉준호 감독 “송강호는 인간 알약, 마음 안정되고 뭐든 찍을 수 있게 만들어” (인터뷰)
  • 승인 2019.05.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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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사진=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 /사진=CJ엔터테인먼트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배우 송강호의 의미에 관해 털어놨다.

봉준호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뉴스인사이드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을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만남을 그린 작품. 제 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에 이어 ‘기생충’까지 함께한 페르소나 송강호에 관해 “저에게 송강호 배우는 ‘알약’이다”고 비유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당시에도 송강호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며 마이크를 넘기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제가 불안과 강박이 심하다. 그걸 ‘봉테일’로 승화시키는 거다. 다행히 직업이 이러니 불안하면 이를 해소하려고 콘티를 준비하고 더 집착하게 된다. 그려놓은 모습대로 찍어야 한다. 증상의 에너지를 전부 영화 메이킹에 투사시키는 거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은 “촉수가 예민해야 하는데 혹여나 무뎌질까봐 두려워 약은 못 먹는다. 송강호는 인간 알약이다. 형님을 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함께 하면 뭐든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아낌없는 애정을 표현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에 관해 “나를 지지해주는 느낌이 있다. ‘살인의 추억’부터 만들어졌다. ‘플란다스의 개’로 참패했는데 그 형님의 손을 잡고 논두렁을 건너 희망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신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