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 ‘으라차차 와이키키2’ 이이경 “‘한국의 짐 캐리’, 공감 많아서 좋았죠”
[NI인터뷰] ‘으라차차 와이키키2’ 이이경 “‘한국의 짐 캐리’, 공감 많아서 좋았죠”
  • 승인 2019.05.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2’ 주연 배우 이이경/사진=HB엔터테인먼트
‘으라차차 와이키키2’ 주연 배우 이이경/사진=HB엔터테인먼트

 

“허무맹랑하지만, 짠내 나고 열정 넘치게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서 희망이 되는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2월, 대체 불가한 코믹 케미로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으라차차 와이키키’가 1년 만에 선보인 시즌2. 이이경은 극중 유일한 원년 멤버 이준기 역으로 터줏대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시즌1부터 2까지 더 긴 시간동안 함께했던 만큼 더욱 종영이 아쉽다는 그는 “큰 사고 없이 완주한 기분이라 홀가분함도 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망할 위기에 처한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에서 펼치는 청춘 드라마. 시즌1 출연 배우들 중 홀로 시즌2에 연달아 출연하게 됐던 이이경은 시즌2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저보다는 감독님과 작가님이 더 크셨을 것”이라며 웃었다.

“제 고민은 딱 하나였어요. 시즌1에서 가져오는 기대감이 있을 텐데, 조금만 더 힘을 줘도 오버한다고 생각할 것 같더라고요. ‘왜 이렇게 변했지?’라고. 이 밸런스가 저한테 너무 고민이었죠. 그런데 감독님께서 ‘시청자들은 네가 이렇게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신뢰해서 볼 거다. 네가 고민하는 건 나도 같이 고민하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디렉션을 주겠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잘 넘어갔죠. 한 장면을 두고 ‘다른 느낌으로 가보자’하면서 여러 번 찍기도 했어요.”

 

‘으라차차 와이키키2’ 주연 배우 이이경/사진=HB엔터테인먼트
‘으라차차 와이키키2’ 주연 배우 이이경/사진=HB엔터테인먼트

 

이미 시즌1을 통해 한 차례 만난 바 있는 캐릭터인 만큼 연기하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복병은 의외의 곳에서 찾아왔다. 이이경의 전작이었던 ‘붉은 달 푸른 해’의 여운이 너무 컸던 것. 당시 강력계 형사 강지헌 역으로 열연을 펼쳤던 이이경은 “아동학대에 관한 이야기였고, 극 중에서 애기들이 웃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다. 골도 깊고 사건도 일어나서 항상 답답함도 있었는데, 마지막 컷도 혼자 사무실 불 끄고 나가는 것이었다”라며 “기분이 이상한 와중에 ‘와이키키2’를 찍으러 가야되더라. 원래 이러지 않는데 잘 떨어지지 않아서 감독님한테도 수월한 장면 먼저 부탁드렸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처음이었어요. 원래 저와 캐릭터를 잘 분리시키는 편인데, 여운이 너무 강하게 남더라고요. 감독님한테도 부탁드리기도 했고,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한테도 모니터링 할 때 조금이라도 ‘강지헌’이 보이면 바로 다시 찍게 해 달라고 당부했어요. 그래도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준기로 금방 돌아오더라고요. 공교롭게도 장소 대관 때문에 ‘와이키키2’의 첫 촬영을 ‘붉은 달 푸른 해’ 촬영 중에 찍었어요. 강지헌 형사로 연기를 하고 나서 촬영을 했어야했는데 어색하더라고요. 그래도 감독님과 모니터링 하고 하다 보니 잘 넘긴 것 같아요.”

‘와이키키’가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이이경은 자연스럽게 코믹한 이미지를 얻게 됐다. 이이경은 이런 이미지가 굳혀지는 것에 대해서도 “좋은 게 많은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감독님께서도 ‘네 연령대에 이렇게 코믹한 연기를 할 수 있는 친구는 없다. 장점이다. 고민할 이유가 있을까?’라고 하시더라”라며 “언젠가 그런 고민을 해야 할 시기가 오면 할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와이키키=이이경’이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요. 시즌1때 누가 댓글로 ‘한국의 짐캐리’라고 써 주셨더라고요. 그때 공감도 있지만 비공감이 엄청났어요. ‘짐캐리 욕하냐’고.(웃음) 그런데 이번에는 같은 댓글에 공감이 더 많은 걸 보고 그것만으로도 이번 작품을 한 목적을 이룬 게 아닌가 싶어요. 너무 좋아하는 배우거든요. 다 되는 배우잖아요. 물론 배우라면 누구나 연기 변신에 대한 욕심이 있긴 하죠. 하지만 사실 웃긴 캐릭터라고 해도 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으라차차 와이키키2’ 주연 배우 이이경/사진=HB엔터테인먼트
‘으라차차 와이키키2’ 주연 배우 이이경/사진=HB엔터테인먼트

 

올 한해 벌써 두 작품이나 출연하며 열일행보를 걸어온 이이경은 차기작으로 영화 ‘히트맨’에 출연을 확정지으며 쉴 틈 없는 작품 활동을 이어간다. 이런 숨 가쁜 행보에도 이이경은 “일한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것 같다. 재밌다”라며 ‘워커홀릭’의 면모를 보였다. 잠도 못자고 대사가 많을 때는 압박도 있지만, 뭘 하든 누구나 힘든 것을 알기 때문에 그걸 굳이 얼굴로 표현하는 게 어리석다고 생각한다고. 때문에 그는 “그 중에서도 밝은 에너지를 주고 싶었다”라며 “힘든 건 집에서 표출하면 되니까”라고 전했다.

“저는 제가 후회 없이 열심히 산다고 생각해요. 후회하는 걸 너무 싫어하거든요. 후회가 무서워서 열심히 하는 것도 있어요. 잔꾀 부리고 편하게 하려고 하면 그 후회도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선택받아야하는 직업이라 정답도 없잖아요. 기본 베이스를 잘 이뤄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긴장의 연속이 아닌가 싶어요.”

지난 2012년 데뷔해 어느덧 연기 경력 7년의 30대 배우에 접어든 이이경. 여느 또래가 그렇듯 이이경 역시도 막연한 불안함이 뒤따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그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제 또래 친구들을 보면 이직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하더라고요. 사업을 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하고요. 저도 늘 불안하고, 한 작품이 끝나면 또 새로운 걸 만난다는 것에 대한 지침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걸 즐기려고 했으면 좋겠어요. 출근길이 너무 싫다면 출근해서 재밌고 흥미로운 걸 만들어두면 출근이 적어도 싫진 않을 것 같거든요. 그런 걸 많이 생각 하면 일이라는 생각이 덜 들지 않을까요?(웃음)”

[뉴스인사이드 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