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정부 “댐 붕괴는 인재” VS SK건설 “폭우로 인한 자연 재해”…책임 공방 가열
라오스 정부 “댐 붕괴는 인재” VS SK건설 “폭우로 인한 자연 재해”…책임 공방 가열
  • 승인 2019.05.29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오스댐 붕괴 사고/사진=YTN 뉴스 캡처
라오스댐 붕괴 사고/사진=YTN 뉴스 캡처

지난해 7월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에서 발생한 댐 붕괴 사고가 인재(人災)였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며 라오스 정부와 댐 시공을 맡은 SK건설의 책임 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라오스 국영통신(KPL) 보도에 따르면 라오스 정부는 수력발전용 댐인 세피안-세남노이댐의 보조댐 일부가 붕괴된 것은 댐 기초 지반을 구성하는 토사층에 누수가 발생하면서 제 기능을 못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라오스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번 댐 붕괴를 SK건설의 시공부실에 따른 사고로 규정한 것이다.  

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NIC)는 이날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에 대한 독립전문가위원회(IEP)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IEP는 “지난해 7월 23일 댐 붕괴 사고가 발생하기 전 며칠간 많은 비가 왔지만 붕괴가 일어났을 때 댐 수위는 최고 가동 수위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며 “적절한 조치가 있었다면 대형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댐 사고로 현지에서는 40명이 사망하고 6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당시 손사이 시판돈 라오스 부총리는 국회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사고는 댐 균열로 발생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자 보상은 일반적인 자연재해 때보다 많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시공사인 SK측은 폭우에 따른 사고라 반박하고 있다. SK건설은 라오스 정부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대해 “현지 언론 기사에 과학적, 공학적 근거가 결여돼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반발했다.  

또한 IEP가 자체적으로 자신들이 지정한 위치, 방법론, 제3의 분석기관을 통해 토질 분석을 실시해 라오스 정부의 원인 조사와 검증이 객관적이고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SK건설은 이례적으로 퍼부었던 호우 때문에 강이 범람하면서 불가항력적으로 보조 댐 상부가 유실됐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SK건설이 라오스 정부 조사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지적하면서 라오스 정부와 SK건설간 2차 책임 공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인사이드 정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