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정신과의사 성폭력 논란… ‘그루밍 성범죄’ 특징은? "신뢰관계 이용"
김현철 정신과의사 성폭력 논란… ‘그루밍 성범죄’ 특징은? "신뢰관계 이용"
  • 승인 2019.05.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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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MBC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김현철 정신과의사./사진=무한도전 방송 캡처
과거 MBC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김현철 정신과의사./사진=무한도전 방송 캡처

김현철 정신과의사의 환자 성폭력 의혹이 논란인 가운데 ‘그루밍 성범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MBC ‘PD 수첩’에서는 김현철 정신과의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환자가 출연했다. 해당 환자는 김현철 의사가 진료를 하던 중에도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방을 예약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현철 의사는 2013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한 이후 ‘무도 정신과 의사’로 알려지며 스타의사로 부상했다. 이후에도 각종 TV 프로그램과 라디오 등에서 활약했다. 

전문가들은 김현철 의사가 정신질환자의 취약한 심리를 이용해 ‘그루밍(Grooming) 성폭력’을 했다고 진단했다.

‘길들이기’로 해석되는 그루밍이란 성범죄라는 단어와 붙으면 심리적으로 지배한 후 성폭행을 저지르는 행위를 뜻한다. 즉, 신뢰관계를 이용해 상대방을 고립시키고 그 과정에서 상대방을 성적으로 착취, 통제, 조종하는 것이다. 

통상 그루밍 성범죄 가해자들은 피해자와 연인 사이었다고 주장하거나, 친밀감의 표현, 종료적 행위 등으로 주장하며 처벌을 모면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루밍 성범죄 피해자는 주로 성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낮은 ‘아동이나 청소년’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 그루밍 성범죄는 피해 사실을 바로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상황에 장시간 노출되는 특징이 있다. 

가해자들 역시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인지하더라도 각종 회유를 하며 피해자들의 입을 막는다는 설명이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CBS노컷뉴스에 “그루밍 성폭력은 보통 위계·위력이 성립하는 관계에서 일어난다”면서 “가해자에게 자신도 모르는 새 정신적으로 종속되기 때문에 피해자가 이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피해자를 탓할 노릇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현철 의사로부터 피해를 받은 환자들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