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감독 “영화 속 집은 모두 세트…칸에서 실제 집으로 알아 짜릿했다”
‘기생충’ 봉준호 감독 “영화 속 집은 모두 세트…칸에서 실제 집으로 알아 짜릿했다”
  • 승인 2019.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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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사진=김혜진 기자
봉준호 감독/사진=김혜진 기자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영화 속 세트에 얽힌 일화를 공개했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기택(송강호 분)의 집과 박사장(이선균 분)의 집에 관해 “그동안 영화 중에 나오는 공간이 가장 적다. 그래서 더 세밀하고 다채롭게 보이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미술팀의 공이 크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저는 단지 부잣집에서 가장 많은 사건이 벌어지는데 인물의 동선이 교묘하게 엮여야 했다. 누가 누굴 어디서 볼 수 있고 차단되는지 제가 시나리오 쓸 때 미리 구상할 수밖에 없었다”며 공간 설정에 있어 신경을 쓴 부분에 관해 언급했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가 완성될 때 미술감독님께 대략 구조를 설명했다. 미술감독님은 집에 대한 미학과 사실적인 것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건축가 분을 만나서 자문을 구했다”며 “그랬더니 그 분들이 누구도 이렇게 집을 짓지 않는다고 했다. 중간에서 고생하셨을 거다. 집부터 마당까지 모두 세트다. 다들 세트라는 걸 모르더라. 기택의 집도 세트다. 길거리 빼고는 다 세트다. 칸에서 영화 보신 분들이 세트라는 걸 몰라서 짜릿한 쾌감이 있었다”고 세트에 얽힌 비화를 밝혔다.

한편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은 오는 5월 30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