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허가취소에 ‘침묵’... 그간 해명 살펴보니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허가취소에 ‘침묵’... 그간 해명 살펴보니
  • 승인 2019.05.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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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이 28일 식약처가 인보사케이주의 허가 취소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사진=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케이주 /사진=코오롱생명과학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8일 ‘인보사케이주’의 품목허가를 취소하고 형사고발하기로 한 것과 관련, 코오롱생명과학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를 어느 정도 예견했지만, 바이오사업 육성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그간 여러 차례 자신감을 내비쳤던 코오롱생명과학은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제조·판매 중단 조치가 내려진 직후인 지난 4월 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인보사의 안전성과 유효성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세포 성분이 바뀐 것에 대해서도 “임상초기부터 상업화 단계까지 세포의 성분은 달라지지 않았으나, 최신 분석 기법에 의해 명칭을 잘못 알고 있었음이 확인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약품을 ‘a성분’으로 허가를 받는 것과 ‘b성분’으로 허가를 받는 것은 단순히 이름의 착오로 볼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한 안전성과 관계없이 허가 당시 성분과 실제 성분이 다른 의약품을 제조·판매하는 것은 그 자체로 현행법 위반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후에도 여러 의혹들에 휘말렸다. 지난 6일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의 세포 성분이 다르다는 사실을 최근이 아닌 2년 전에 이미 인지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더욱이 코오롱생명과학이 이를 인지했다는 시점이 식약처가 인보사를 허가를 하기 4개월 전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줬다. 

이 같은 사실은 코오롱생명과학 기술수출(라이선싱 아웃) 계약금 반환 소송을 진행 중인 일본 미쓰비시다나베파마사를 통해 드러났다. 미쓰비시다나베가 관련 소송 내용에 과거 인보사의 주성분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코오롱티슈진으로부터 통보받았다는 내용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도 코오롱생명과학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당시 실무자만 이 사실을 인지하고, 윗선 보고는 누락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공시한 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3상 중단 통보를 받으면서 관련 사실을 인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결국 식약처는 이 같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식약처는 28일 인보사에 대한 허가 취소를 결정하면서 “인보사의 허가 당시 코오롱생명과학이 제출했던 자료도 허위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편 인보사는 1990년대 후반 내부 검토보고서에서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이웅렬 전 회장이 직접 투자를 결정해 추진한 사업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회장직에서 물어났다. 

[인사이드뉴스 이선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