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이야기Y' 스토킹으로 살해당한 서천 빵집 여주인, '소문이 두 번 죽였다'
'궁금한이야기Y' 스토킹으로 살해당한 서천 빵집 여주인, '소문이 두 번 죽였다'
  • 승인 2019.05.24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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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궁금한 이야기 Y'가 스토킹으로 살해당한 여주인에 대한 소문을 파헤쳤다.

2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서천 빵집 주인 보복 살인 사건, 비극을 왜 막을 수 없었나'에 대해 보도했다.

인구 5만 명의 작은 도시 서천에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빵집 여주인을 흉기로 찌르고 도망간 범인은 빵집에서 500미터 거리에 차를 세웠다. 경찰들이 차에서 끌어내리려하자 급히 분신을 시도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경찰들은 차 문을 열었다가 불길이 치솟자 옷이 그대로 타버린채 뛰었다. 얼른 소화기를 들고 나와 불을 껐지만 범인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경찰도 심각한 화상을 입게 됐다.

이후 마을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범인을 착하다고 기억하는 남자들이 많았던데다가 뭔가 빌미가 있으니 남자가 쫓아다녔다는 이야기가 흉흉하게 돌았다. 소문은 부풀려지면서 돈을 갚지 않았다, 여자가 남자 관계가 복잡했다는 이야기까지 들리게 됐다.

범인은 10년간 빵집 여주인을 스토킹했던 남자였다. 스토킹으로 무시무시한 협박까지 이어지면서 범인은 구속까지 됐다. 구속 후에는 빵집 여주인에게 선처를 호소하며 계속해서 편지를 보내왔고 마음약한 여주인이 합의를 해줬다. 합의금 없이 선처를 하면서 그는 집행유예로 바로 풀려나게 됐다.

출소 후 50여일 만에 칼을 들고 찾아간 범인이 여주인을 잔혹하게 살해한것이 사건의 전말이었다.

한국피해자지원협회 안민숙 국장은 "이분은 공연히 내가 저 사람한테 스토킹 당하는 것을 주변에 알려서 문제시되고 사건화가 되면 얼마든지 이 지역사회에서 우리 가족한테 얼마나 많은 말도 안되는 소문들을 퍼트릴 수 있다. 그러니 어떻게 해서든지 숨기고 싶었겠죠. 피해자가 우려했던 사건이 정확하게. 피해자가 살인을 당했는데도 동정보다 도리어 두 번, 세 번 죽이는 소문들이 무성한 거잖아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아있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김석훈은 내레이션을 통해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한건 범인 배 씨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