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한국 삼성전자·미국 인텔·대만 TSMC, 글로벌 반도체 업계 영향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한국 삼성전자·미국 인텔·대만 TSMC, 글로벌 반도체 업계 영향
  • 승인 2019.05.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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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사진=KBS 뉴스 캡처
미중 무역전쟁/사진=KBS 뉴스 캡처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제재 강화에 나서는 등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우려로 당초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메모리반도체 업황도 불투명해지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더라도 글로벌 반도체 대표 3사 삼성전자, 인텔, TSMC 등에 직접적 피해는 제한적이다. 

24일 하나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대표 3사의 주력 제품과 생산라인 위치를 고려하면 수출 타격 등 무역갈등의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다고 보긴 어렵다. 

삼성전자의 경우 부문별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휴대폰을 베트남에서 주로 생산하고 있다. 중국 현지 2곳(천진, 혜주)에도 휴대폰 생산라인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2018년 12월말에 천진의 휴대폰 공장은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휴대폰의 절반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고, 인도 노이다에도 생산라인을 확보했다. 또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에서 가장 높은 이익비중을 차지하는 D램은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다. 중국 시안의 3D 낸드 생산라인은 전사 3D 낸드 생산능력의 3분의 1에 불과한데다 대부분 중국 현지 수요 대응을 위해 판매되고 있다.  

인텔은 CPU 생산라인을 미국 오레곤주, 아리조나주 2곳 및 이스라엘에 보유하고 있다. 인텔의 중국 대련의 3D낸드 생산라인은 중국 내수 시장 대응용이다.  

대만 TSMC는 미중 무역전쟁의 수혜도 예상된다. 무역 갈등이 심화될수록 애플, 퀄컴, AMD, 엔비디아 등 미국의 팹리스 고객사가 TSMC에 더욱 의존하게 될 가능성 높다. TSMC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700K 수준에 육박하는 대규모의 12인치 생산라인은 대만 현지에 보유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타격을 받는 미국 농가에 160억 달러(약 19조640억원) 규모 지원책을 실시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소니 퍼듀 미국 농무장관은 이날 중국과 벌이는 통상마찰로 인해 농가가 입는 손실을 보전해줄 목적으로 이 같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농무부는 지원액 가운데 145억 달러는 직불금 형태로 7월 말에서 8월 초 3차례로 나눠 지급하고 나머지는 중국 이외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자금으로 충당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정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