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무비] ‘기생충’, 최초의 기록 쓸까…역대 한국영화 칸 경쟁부문 수상작, ‘취화선’부터 ‘시’까지
[NI무비] ‘기생충’, 최초의 기록 쓸까…역대 한국영화 칸 경쟁부문 수상작, ‘취화선’부터 ‘시’까지
  • 승인 2019.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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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사진=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72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현지에서 극찬을 받으며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5월 21일(화) 오후 10시 칸 국제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됐다. 상영이 끝난 후 칸 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앙 쥰은 “‘기생충’은 올해 초청작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라고 찬사를 보냈다. 해외 매체들의 극찬이 이어지며 ‘기생충’이 칸 영화제 최고 영예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영화는 1999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최초로 초청된 이래 15편이 넘는 작품을 칸 경쟁부문에 보냈다. 그 중 경쟁부문 수상작은 다섯 편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은 없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은 ‘취화선’으로 다시 칸의 부름을 받았다. 조선 후기 화가 장승업의 삶을 그려낸 작품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임권택 감독은 한국 영화 최초로 칸 경쟁부문 수상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은 최초 경쟁 부문 진출, 최초 경쟁 부문 수상을 모두 기록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깐느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올드보이’는 해외 영화 팬들과 평단, 감독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작품으로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2004년은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도 경쟁 부문에 올라 두 작품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해이기도 하다. 홍상수 감독은 다음해인 2005년 ‘극장전’으로 2년 연속 경쟁부문에 올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2007년에는 전도연이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모든 걸 잃고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여자 이신애 역을 맡아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칸의 여왕’이라 불리게 된 전도연은 이후 201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올드보이’에 이어 2009년 박찬욱 감독은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뱀파이어가 된 성직자를 다룬 파격적인 내용으로 두 번의 경쟁부문 수상이라는 쾌거를 거둔 박찬욱 감독은 2016년에는 ‘아가씨’를 경쟁부문에 진출시켰고 2017년에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다음해인 2010년 이창동 감독은 ‘밀양’에 이어 ‘시’로 다시 한 번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각본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는 2010년 ‘시’ 각본상 수상 이후 2012년 ‘돈의 맛’(감독 임상수), ‘다른 나라에서’(감독 홍상수), 2016년 ‘아가씨’(감독 박찬욱), 2017년 ‘옥자’(감독 봉준호), ‘그후’(감독 홍상수), 2018년 ‘버닝’(감독 이창동) 6편을 경쟁부문에 올렸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

2019년 제72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다섯 번째 칸 초청이자 두 번째 경쟁부문 진출이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부문)로 칸의 초청을 받았다.

한편 제72회 칸영화제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다. 황금종려상을 비롯한 수상 여부는 오는 25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