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무비] ‘기생충’ 봉준호 감독 “할리우드 규칙 따르지 않은 한국 장르 영화”
[NI무비] ‘기생충’ 봉준호 감독 “할리우드 규칙 따르지 않은 한국 장르 영화”
  • 승인 2019.05.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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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 장혜진, 이선균, 조여정, 봉준호 감독, 박소담, 이정은, 최우식/사진=CJ엔터테인먼트
배우 송강호, 장혜진, 이선균, 조여정, 봉준호 감독, 박소담, 이정은, 최우식/사진=CJ엔터테인먼트

칸 공식 상영 후 찬사를 받은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영화의 의미를 되짚었다.

제72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기생충’의 공식 기자회견이 22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이 참석했다. 

기자회견 전에는 영화제 공식 포토 행사인 포토콜을 통해 전 세계 영화 관객들을 다시 만났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은 전날 진행된 공식 상영의 감동에 여전히 상기된 표정과 유쾌한 포즈로 뜨거운 취재 열기에 화답했다.

21일 밤 공식 상영을 진행한 ‘기생충’은 8분간의 기립박수를 비롯해 해외 평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상영이 끝난 후 칸 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앙 쥰은 “‘기생충’은 올해 초청작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라고 극찬했다.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사진=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사진=CJ엔터테인먼트

기자회견에서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과의 네 번째 호흡을 맞춘 것에 관해 “봉준호 감독은 작가로서 사회를 바라보는 깊은 통찰력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았다”며 “‘기생충’을 통해 예술가 봉준호의 진화와 한국영화의 성숙도가 표현된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한 송강호는 “봉준호의 트레이드마크는 정교함이다. 배우가 카메라 앞에서 시공간을 메워야 한다는 부담과 강박증이 없어진다. 봉준호의 세계에 모든 것이 계산돼 있고 정교하게 구축돼 있어 배우 입장에서는 그런 면에서 굉장히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르의 변주가 담긴 영화에 관해 봉준호 감독은 “장르가 갖고 있는 흥분을 좋아하니 따르고 싶은 마음과 그걸 파괴하고 싶고 바꾸고 싶은 생각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규칙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그 틈바구니로 사회적 문제들이 표현될 수 있다. 특히 한국 장르 영화가 할리우드의 규칙을 따르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며 “그 열려진 공간을 통해 정치적 상황, 인간적 고뇌, 역사적 뉘앙스도 담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72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기생충’의 수상 여부는 오는 25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한편 ‘기생충’은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에 이어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7번째 장편 영화다. 오는 5월 30일 국내 개봉 예정.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